[논단] 國父같은 대통령 자랑할 수 없나?
[논단] 國父같은 대통령 자랑할 수 없나?
  • 채홍걸 논설실장
  • 승인 2007.02.01 22: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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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타이완이나 중국에 다수의 지인이 있다. 80년대 처음으로 타이완에 갔을 때 일이 기억난다. 그곳의 지인들 대부분 한국은 어찌하여 역대 대통령을 비난하고 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원인이 무엇이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사실은 그 지인 댁을 방문했을 때 더욱 해답을 이해하게 되었다. 그 지인 댁 거실에는 장개석 총통과 손 문 선생의 사진이 걸려 있었으며, 그들은 국부같은 민족의 지도자를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평소 아침저녁으로 그 사진을 쳐다보며 존경하고 국가의 어려움이 닥쳐올 때 구심점 역할 까지 한다는 설명이었다.
그 지도자들의 위상은 그야말로 신격화된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얼마 후 중국과 수교를 맺기 전인 90년 베이징 아시안 게임 취재차 중국에 첫 발을 들여 놓았을 때도 천안문 광장은 물론 관공서와 박물관 그리고 서민들의 집을 찾아 갔을 때 역시 모택동의 사진이 걸려 있었으며, 그 이후 국교를 맺은 다음에도 상하이, 난징, 하물며 조선족이 많이 살고 있는 만주지역 등 어느 곳을 찾아가도 국가지도자의 영정을 걸어 놓고 흠모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중국의 지인들도 어느정도 친밀해 지자 제일 먼저 묻는 말이 역시 한국은 역대 대통령을 욕하고 비난하며 청문회 등을 통해 사법처리하는 이유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고 이구동성으로 입을 모으기도 했다.
혹자는 사회주의 국가나 독재국가에서 볼 수 있는 광경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냉철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우리 스스로 투표를 통해 대통령을 뽑아 놓고 국가원수로 대접하지 않는다면 자식이 부모를 인격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함부로 대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냐는 것이다.
더구나 국론이 분열되거나 난국에 직면할 경우 현직 대통령이나 전직 대통령들이 국가원로로서 제 역할을 해 준다면 얼마나 바람직하겠는가 말이다. 국민들에게 비젼을 제시하고 국민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그런 민족의 지도자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나가고 존경심을 가질 수 있는 국민성도 갖춰야 하리라 믿는다.
외국인에게 제나라 국가지도자를 인격적으로 대접하지 않는다면 바로 내 얼굴에 침을 뱉는 꼴이 될 수도 있다. 현재 미국의 경우도 카터나 클린턴 등 전직 대통령들이 나름대로 은퇴이후에 활발한 봉사활동을 통해 오히려 재직 때 보다 인정을 받고 있는데 대해 부러울 따름이다. 이와 같은 사실이 우리나라에서도 전개되었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돌이켜 보면,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4.19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나 하와이에서 유명을 달리했으며 박정희 대통령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저격당하는가 하면 전두환, 노태우 대통령은 사법처리됐다.
또 김영삼 대통령은 IMF를 초래해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데다 김대중 대통령은 노벨평화상 까지 수상했으나 햇볕정책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고 노무현 대통령은 임기 1년을 남겨 놓고 10%대의 지지율 밖에 받지 못하고 있어 불행한 대통령, 성공하지 못한 대통령으로 남을 공산이 크다.
정말이지 우리국민이 불쌍한 것인지? 전, 현직 대통령들이 민족의 지도자로 추앙을 받지 못한 현실에 대해 역사가들은 어떤 평가를 내릴 것인지 속단할 수 없다.
그러나 마냥 방관할 처지는 못 된다. 정치권이나 앞으로 통치자가 될 대통령 부터는 존경받는 민족의 지도자로 위상을 갖추도록 배전의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또한 그러한 분위기를 국민 스스로 창조하는 노력도 기우려야 할 것이다. 일단 국민들이 선출한 대통령 만큼은 국민 스스로 존경하고 자랑할 수 있는 소양을 갖추며 마음의 여유를 회복하자고 촉구한다. 결론적으로 국부(國父)같은 우리의 대통령, 민족의 지도자를 우리 손으로 만들어 가는데 다같이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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