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결혼, 달콤하다는 착각을 버려라
[월요논단] 결혼, 달콤하다는 착각을 버려라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6.07.24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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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결혼 때 ‘예단비 10억원’이 뉴스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검소한 결혼과는 달리 일부 졸부들의 튀는 행동이 뉴스거리가 되고 급기야 이런 극단적 결혼관을 부추기는 현상이 개탄스럽기만했다.
예전보다는 많이 줄었지만 요즘도 드라마 속에서는 여전히 부자결혼 사례가 등장하곤 한다.예단에 대한 과도한 집착과 '부의 과시'로 결혼을 바라보는 부유층들의 빗나간 가치관 때문에 파혼과 싸움으로 얼룩지는 것을 심심찮게 보게 된다.
이런 결혼 풍토의 근간에는 부모들의 잘못된 결혼관도 문제다 .최근 중국 젊은이들이 시대 변화에 따라 잘못된 결혼관이 바꿔지고 있다고 한다. 중국에서 결혼은 흔히 많은 돈을 들여 이것저것 준비하는 것이 인륜지대사로 여겨 왔다.
대다수 중국인들은 결혼에 대한 준비를 한 집안의 가장 큰 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언론에서 새롭게 보이는 단어 ‘뤄훈’(裸婚)이 이색적이다. 단어를 보며 벌거벗고 결혼하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지만 본 뜻은 ‘아무것도 없이 결혼 신고만 하고 산다’ 집도, 차도, 돈도, 뭐하나 가진 것 없이 사랑하는 마음 하나로 결혼한다는 뜻이다. 대단한 사랑의 힘이다. 중국 젊은이들도 결혼하기 힘든 사회에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또 다른 생각은 결혼을 쉽게 하는 건 아닌지 하는 생각도 든다.
고단한 도시생활처럼 의지하고 살아갈 사람을 보면 앞뒤 생각을 깊이 생각하고 행동하려는 생각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금전적, 물질적인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과 함께 너무 쉽게 생각하는 성급한 사고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젊은이들의 결혼관이 검소하고 독립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을 부모들도 알아야 한다.
부모들의 간섭을 받기 싫다는 말로도 해석 된다. 드라마에 나오는 호화스런 사람들은 일반인들이 접하기는 매우 힘들다. 혼동과 착각을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큰 일에 낭패 없다’고 더 가난한 시절에도 우리는 결혼을 했고 자식을 낳고 살았지만 아무런 탈이 없었다.
결혼식 잘 했다고 소문난 사람들 중 검은 머리가 파 뿌리가 되도록 잘사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모두기 그렇치는 않다. 마음에 맞는 사람끼리 만나 형편에 맞게 사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런 결혼관이다.
 남이 한다고 쫓아 가다가 빚 갚느라고 결혼이 파경으로 간다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중국과는 달리 우리 젊은이들의 결혼관은 건전하다 못해 획기적이다. 한 지인은 아들 결혼선물로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했으나 아들이 극구 사양했다고 한다. 벌면서 손수 집을 장만 해가며 살겠다는 아들의 결심에 예단비로 고민하는 부모들을 감동케 했다. 아직도 부모세대는 자신과 집안의 체면 등 겉치레를 내세워 호화 혼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런 현상은 부유층일수록 더욱 두드러진다. 이제 예단비에서 부모들은 한발씩 물러서야 할 때다. 자녀들 스스로가 새로운 결혼관의 구조를 만들어 가는 자세가 필요하다.
중국처럼 10억원대의 결혼 예단비를 대주는 것이 자녀를 부유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깊고 아픈 상처를 남겨 주는 허영이 될 수 있다는 것을 깨닭아야 한다. 우리의 결혼관도 바꿔져 가고 있다.
호화스런 결혼보다는 최고의 결혼예단은 남녀 모두가 안전한 직장을 갖고 만나는 것이 결혼 예단 중 최고의 예단으로 곱힌다. 예전에는 감히 생각조차 어려웠던 일 들이다.
결혼은 반드시 장밋빛 나날만을 기대해서도 않된다. 비바람과 태풍을 간간히 맞을 수도 있다. 그럴때 서로 의지하고 개선해 나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인생에서 조금의 풍파도 겪어보지 않았거나 난관에 처해 보지 않으면 값진 삶을 느낄 수 없다.
비관적인 자세거나 자포자기에 빠져버리는 형태는 피해야 한다. 부부간 갈등이 이런 상황에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서로 의지하며 비바람과 태풍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을 결혼 대상으로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삶에서 영원한 건 절대 없다.생활이 나아지지 않고 경제력이 점점 딸리면 정말 사랑하던 사람도 서로 싸우게되고 결국 마음이 멀어지게기 마련이다.결혼하면 달콤하고 알콩달콩하게 재미있게 살거라는 착각을 버려야 한다. 결혼이야말로 치열하게 생존경쟁을 하는 시작단계다. 동물의왕국을 봐라. 어미들이 새끼들을 굶기지 안을려고 사활을 걸고 먹이감을 찾으러 돌아다니는걸 볼수 있다.
그래서 결혼은 달콤한게 아니다.그렇다고 착각해서도 안된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산다는건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삶의 의미가 없기에 인생의 공허함만 쌓이고 언제가 자신이 무너질지 모른다는 생각을 져버려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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