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으로 본 세상] 보탬의 이치와 익괘(益卦)
[주역(周易)으로 본 세상] 보탬의 이치와 익괘(益卦)
  • 김재홍 충남대학교 교수
  • 승인 2016.08.02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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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역 ‘산뢰익괘’(山雷益卦)에서 익(益)이란, 보탤 익자로써 하늘의 은택, 섭리를 뜻한다. 즉 하늘의 섭리로써 땅에 이로움을 보태준다거나, 하늘의 법칙인 천도로써 땅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을 교화하여 도덕적 세계를 이룬다는 것이다. 하늘로부터 유익한 보탬이 있으려면 어떻게 처신해야 할 지 소상하게 설명하고 있다.
하늘의 섭리가 있으면 만사가 형통해 진다고 한다. ‘산뢰익괘’에서는 “익(益)은 갈 데가 있으면 이롭다하며, 큰 내를 건너는 것이 이롭다 하니라”라고 했다.
이 구절을 살피면 몇 가지 의미를 찾아 볼 수 있다. 첫째, 익益은 하늘의 섭리 혹은 왕도정차를 통한 은택을 말한다. 공자는 이에 대해 “익(益)은 위에서 덜어가지고 아래(사람들)에 복을 내려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들의 기뻐함이 끝이 없다. 또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니 그 도(道)가 크게 빛난다”고 했다.
둘째, ‘갈 데가 있으면 이롭다’는 것은 천도를 근원으로 사람의 도리인 인도(人道)를 바르게 실천하면 경사가 있다고 말한다. 
셋째, 이섭대천(利涉大川)이란 큰 강을 맨발로 건너도 이롭다는 의미이다.
이 말은 천도를 진실한 마음으로 실천하면 하늘로 부터 보탬인 은택이 있어 무슨 일이든 형통하며, 어떤 어려움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늘의 은택에 대해 ‘겸손으로 움직이면 날로 한없이 유익해 진다’고 한다. 즉 하늘이 베풀고, 땅이 낳음으로써 그 은택(유익함)이 끝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러한 보탬(은택)을 위해 군자는 어떤 덕목을 갖추어야 할 것인가.
하늘의 은택을 위해 선한 것은 바람처럼 빨리하고, 허물은 신속하게 고쳐야 할 일이다.
익괘(益卦)에서는 “바람과 우레가 익(益)이니, 군자는 이를 본받아 선을 행하고 허물이 있으면 고친다”고 했다. 이 말은 착한 것을 보면 바람이 옮기듯이 빨리하고, 허물이 있으면 우뢰를 두려워하듯 신속하게 고치라는 것이다. 이것은 하늘의 은택을 위해 수신을 해야 함을 물론이다.
큰 일(大作)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늘의 섭리를 이롭게 사용하라고 한다.
‘익괘’에서는 “큰일을 이루도록 쓰임이 이롭고, 크게 길함이라야 허물이 없다”고 했다. 이것은 큰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늘의 은택을 이롭게 해야 한다고 말한다. 즉 하늘이 하는 일을 이롭게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최선의 노력으로 천도를 실천하면서 하늘의 보탬(익益)을 구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천도天道에 대해 영원히 곧고 진실한 믿음이 있어야 길하다고 한다.
‘익괘’에서 손익(損益)이란 물건을 잃고 얻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하늘의 은택인 보탬(益)이란 ‘성인지도’(聖人之道)의 자각을 말한다. 즉 성인지도의 자각과 믿음을 통해서 물(物)을 버리고, 진리에 대해 영원히 곧은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면 길한 결과가 있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왕이 천제에게 제사를 지내는 정성어린 마음이면 길하다는 것이다, 이것은 정성을 다하는 성실한 마음을 말한다. 그래야 ‘성인지도’의 덕화(德化)가 온 세상에 유익하게 미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믿음을 가지고 중도(中道)를 행하라’고 했다. 보탬이란 위를 덜어서 아래를 유익하게 보태는 것이다. 하늘의 뜻을 자각한 성인의 말씀이 아래를 유익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과거의 군민관계로 보면 흉년이나 흉사가 있을 때 국왕이 백성을 도우는 것이다. 이 때 국왕은 천도인 중도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백성을 도울 때 반드시 진실하고 신의가 있고, 공명정대하게 하라는 것이다.
주역 겸괘(謙卦)에 ‘칭물평시’(秤物平施)라는 말이 있다. 이 말은 사리사욕을 버리고 만물을 저울에 재듯이 공평하게 베풀라는 말이다. 그래야 군자는 허물이 없다고 한다.
‘성인지도’를 믿고 실천하는 마음이라야 이로움이 따른다.
익괘(益卦)에서는 “중도(中道)를 행함이면 공(公)에게 고하여 따르게 하리니 이에 의지해서 나라를 옮기는 것이 이롭다”고 했다. 이것은 ‘성인지도’를 실천하는데 따르는 이로움을 말한다. 성인지도를 근원으로 정도를 행하면서 백성의 뜻을 살핀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민심을 따르는 것은 유익함이 있기 때문이다.
또 나라를 옮기면 이롭다는 것은 ‘성인지도’를 자각하면 물욕을 버리게 되어 생지옥에서 벗어나서 살아서가는 행복한 세상으로 유익함을 얻게 된다는 것이다. 성인지도를 자각함으로써 차안(此岸)의 언덕에서 열반의 경지인 피안의 언덕으로 가게 되는 유익함을 얻는다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이런 결과에 대해 ‘믿음(誠心)을 가지고 사랑하는 마음이라, 묻지 않아도 크게 길하니 조금도 의심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진실한 사랑은 덜어낼수록 더 크지는 법이니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많은 사람들이 은혜롭게 생각할 것이라고 한다. 실천은 안하고 구하기만 하지마라, 하늘이 친다.
주역 ‘익괘’에서는 “유익함만 구하지 마라 하늘이 공격하기도 함이니, 마음을 세우고 항상 됨이 없으면 흉할 것이다”고 했다. 먼저 성인지도를 자각하고 실천할 생각은 하지 않고, 자신의 유익함만을 구하다보면 필히 흉이 따른다고 했다. 즉 하늘이 친다는 것이다. 그래서 항심으로 욕심을 버리고 천도에 대한 마음이 항상되지 못하면 흉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길흉은 내 마음에 달려 있는 것이다.
손익(損益)이란 준 것만큼 받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사람들은 이기적 욕심을 덜어내고 공자, 석가, 예수 같은 성인의 말씀을 자각, 실천함으로써 가치 있는 삶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알게 된다. 그럴 때 감사하고 기쁨마음으로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유익함을 얻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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