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공무원은 젊은이에게 꿈의 직장
[월요논단] 공무원은 젊은이에게 꿈의 직장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6.08.07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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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 우리나라 젊은이들처럼 공무원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전국 공무원 시험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사상 최고치의 경쟁률을 기록했다는 중국신문망을 보고 필자도 깜짝 놀랐다.
최근 중국 25개성에서 총 14만 명을 뽑는 공무원 선발시험이 얼마 전 치러졌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최종 응시자 수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1000대 1이 넘는 높은 열기는 우리나라와 비슷했다.
중국의 공무원 시험의 뜨거운 열기는 면접학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장쑤성 난징시에서는 공무원 면접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이 면접학원으로 둔갑한 호텔 등 폐쇄된 공간에서 4일짜리 학원비는 중국 돈 8800위안, 7일짜리는 1만7800위안, 8일짜리가 약 3만 위안(우리 돈 약 520만 원) 정도라니 기가 찰 일이다. 면접 수강료의 높고 낮음은 몇성급 호텔에서 이뤄지냐에 따라 수업료가 다르다. 수업은 면접시 옷차림, 헤어스타일, 면접 질문 답변 등 기술 전수를 중심으로  지도 한다. 수강료가 비싸도 수강생들로 넘쳐난다고 중국 현지의 현대쾌보에 보도했다.
젊은이들이 공무원이 꿈인 나라가 비단 우리만이 아닌 것 같다. 우리도 일반기업체 보다 공무원쪽으로 눈을 돌리는 청년들이 갈수록 넘쳐나고 있다. 공무원이 되겠다는 젊은이들이 25만 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 결과’ 청년층(15∼29세)인구 가운데 취업시험 준비자는 모두 65만 명인데 39.4%인 25만7000여 명이 공무원시험(공시)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수치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6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처럼 공무원에 대한 젊은이들의 선호도가 폭발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더 많은 젊은이들이 공무원 쪽으로 몸을 돌릴지도 모른다.
전공과 관련 없는 첫 직장을 공무원으로 선택하고 있어 고용 불안을 주고 있다. 젊은이들이 자기의 전공을 살리지 못하고 꿈을 버리고 있어 안타깝다. 이처럼 공무원을 선호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안정적인 일자리가 평생을 보장하기 때문이다. 공무원의 평균 연봉이 전체 직장인 평균보다 훨씬 높고 안정된 직장이라는 사실이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고 있다. 정년까지 다닐 수 있고 은퇴 후 국민연금보다 훨씬 많은 공무원연금도 받기 때문이다. 게다가 대기업에 들어가기란 바늘구멍을 뚫는 격인 반면 중소기업은 보수가 적을 뿐만 아니라 언제 문을 닫을지도 몰라 안정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이런 가운데 정부마저 젊은이들에게 전공을 살려 꿈과 모험 정신을 되찾아주지 못한다면 10년, 20년 뒤 대한민국 미래는 보잘 것 없는 상태로 추락할지도 모른다.
우리도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최고를 이른지 오래다. 때문에 변호사가 9급 공무원에 지원하는가 하면 응시생이 공시 합격자 명단을 조작하는 사건까지 벌어질 정도로 공무원 취업이 심각하다.
인사혁신처가 최근 올해 국가공무원 9급 공개경쟁채용시험 최종합격자 2591명을 발표됐다. 절반에 육박하는 48.7%를 여성이 차지 했고 이는 지난해 합격률 보다  3.1%포인트가 늘어 앞으로 여자 공무원의 취업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최연소 합격자는 18세이고 국가직 9급 공채에 모두 16만4133명이 응시해 평균 39.8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충격적인 것은 배우고 있는 고교생들도 장래희망 1위가 공무원을 꼽았다는 설문 조사 결과도 나왔다.
물론 직업 선택은 각자의 몫이지만 젊은이 다수가 공무원에 목을 매는 세태로 변하는 것은 희망적이지 않다. 젊은이들이 미래에 대한 도전보다 고용과 수입, 안정성에 눈이 몰리는 사회는 기대할 수 없다.
그렇다고 그들만을 나무랄 수도 없다. 갈수록 벌어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격차, 비정규직의 확산 같은 엄혹한 일그러진 자화상은 젊은이들의 가슴에 냉소만 심고 있다. 이제 정부도 수십조원을 쏟아 붓는 일회성 청년 취업대책은 사탕따먹기에 불과해 멈추고 근본적인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젊은이들의 취업 생태계를 하루속히 개선해야 한다. 창의력과 의지가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는 희망의 토양을 만들어 줘야 한다.정부는 더 이상 재탕, 삼탕되는 미봉책에서 벗어나 비정규직 등 부터 고용불안에서 벗어나도록 해야 한다. 안정적인 직장이 공무원 뿐맘 아니고 모든 직장이 안정돼 고통을 완화하고 청년들이 불안 요소가 되지 않도록 작은데서부터 고쳐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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