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자꽃 피운 어르신의 애뜻한 사부곡 ‘화제’
글자꽃 피운 어르신의 애뜻한 사부곡 ‘화제’
세종교육연구원 성인문해교육 학습자 이순례 어르신
  • 권오주 기자
  • 승인 2016.08.07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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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가 된 당신' - 이순례 어르신 [사진 = 세종교육지원청 제공]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회전 출품, 최종 본선에 작품 선정

인생에 글자꽃 피우신 어르신의 애뜻한 사부곡(思夫曲)이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하고 있다.
올해 세종특별자치시교육연구원에서 개설한 초등학력인정 성인문해교육을 통해 배움을 시작하신 이순례(여·70) 어르신의 특별한 시인 ‘새가 된 당신’이 화제다. 가정형편 등의 이유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만 18세 이상 성인을 위한 초등교육과정으로, 초등 1~6학년까지 총 3단계의 교육과정을 이수하면 학력을 인정받아 초등학교 졸업장 취득이 가능하며 세종교육연구원에는 50여 명의 어르신이 배우고 있다.
430여 년 전 조선시대 원이 엄마의 사부곡처럼이나 먼저 떠난 남편을 못 잊어 그리워하는 어르신의 표현에는 70년을 보내신 세월의 두께와 연륜의 깊이가 녹아들어 있다.
또박또박 한 글자씩 써내려간 시에는 하늘 나라 어딘가에서 자신을 응원하는 ‘새’로 상징된 남편을 절절히 그려내 가슴 한 켠을 아리게 하고 있다. 문맹을 벗고 글을 쓸 줄 알게 된 것이 남편의 마지막 선물이라고 생각하시는 어르신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을 모르셨다면 그 그리움 얼마나 가슴에 묻어만 두셨을까 생각이 들 정도로 글을 배우신 후 오랫동안 숨겨온 감수성에서 우러난 그리움이 간절한 시로 승화됐다.
특히, 문해교육의 중요성 및 필요성에 대한 대국민 홍보 등을 위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에서 주관하는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한 전국 5000여  작품 중에서 최종 본선 20개 작품에‘새가 된 당신’이 선정돼 국민이 뽑은 우수작 후보로 오르게 됐다.
전국성인문해교육 시화전에 출품된 최종 20여 작품에 대한 국민의 응원을 담은 대국민 투표기간은 오는 10일까지이다. 국가평생교육진흥원 국가문해교육센터 홈페이지(http://le.or.kr)에 접속해 시화전 대국민투표 팝업창에서 작품에 투표하면 된다.
세종시교육청 관계자는 “인생에 글자꽃 피신 어르신의 감동이 묻어난 사연에 한번쯤 관심을 가져서 자녀들과 혹은 직원들과 감동의 이야기를 나눠달라”며, “전국 성인문해교육 시화전 대국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석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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