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에 빈부격차만 더 커졌다
경기불황에 빈부격차만 더 커졌다
2분기 가계실질소득 제자리… 평균소비성향은 역대 최저
  • 권오주 기자
  • 승인 2016.08.21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득분배율 되레 악화… 저소득층 소득 큰 폭 감소


계속되는 경기 불황 여파로 올해 2분기 가계소득과 소비 모두 답답한 제자리걸음을 반복하면서 고소득층 소득은 증가했지만 저소득층 소득은 상대적으로 큰 폭으로 감소해 소득불평등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비·식료품비 등 주요 지출이 줄어든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늘어나 대조를 보였다.
▶물가 상승률 고려 가구소득 증가율 ‘0’= 통계청이 발표한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명목 기준)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8% 증가했다. 가구소득 상승률은 2014년 1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2∼5%대를 나타냈다가 지난해 3분기 0.7%로 뚝 떨어진 뒤로 4분기 연속 0%대를 맴돌고 있다.
실질소득 증가율 역시 지난해 2분기 2.3%에서 3분기 0.0%로 내려간 뒤 작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는 각각 -0.2%를 기록하며 뒷걸음질 쳤다.
▶가계 평균소비성향 역대 최저= 가계소득에서 세금, 사회보장분담금 등을 빼고 실제로 쓸 수 있는 금액을 나타내는 처분가능소득은 351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0% 늘었다.그러나 소비지출은 249만4000원으로 1년 전과 변함이 없었다.
이 때문에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70.9%로 0.7%포인트(p) 하락했다.
100만 원을 벌었을 때 70만9000원을 소비지출에 썼다는 뜻으로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1분기 이래 역대 최저치다.
이전 최저치는 2014년 4분기와 지난해 3분기 71.5%였다. 3분기 만에 다시 역대 최저기록을 갈아치운 것이다.
▶교육비·먹거리 줄였지만 담배지출은 10.9%↑= 2분기 가계는 교육비, 식료품비와 같은 중요 부문 지출마저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맸다.
지난 2분기 가구당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월평균 32만9000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2% 감소했다.
또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지출은 10만4000원으로 5.1% 줄었고 통신비 지출은 14만6000원으로 1.1% 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등 이동통신기기 구입 감소로 통신장비 지출이 4.6% 줄어든 영향이 컸다.
교육비 지출도 23만 원으로 0.7% 감소했다. 고등교육 등 정규교육(12.1%) 지출이 늘어난 반면 학원 및 보습교육이 2.1% 줄었기 때문이다.
반면 주류·담배 지출은 3만5000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1% 늘었다.특히 담배는 10.9%나 뛰었다. 작년 초 담뱃세 인상으로 소비량이 줄었다가 다시 회복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빈부격차 악화… 저소득층 소득 감소폭 커= 2분기 고소득층 소득은 증가한 반면 저소득층 소득은 크게 줄면서 소득불평등은 더 악화됐다.
소득 1분위(하위 20%) 가구의 월평균소득은 139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지만 소득 5분위(상위 20%)는 821만3000원으로 1.7% 증가해 대조를 보였다.
이에 따라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 소득을 가장 낮은 1분위 소득으로 나눈 소득 5분위 배율은 4.51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4.19)보다 상승했다.
1분위 소득이 줄어든 것은 대다수 1분위에 속하는 임시·일용직과 고령층 취업자 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각종 세금, 연금, 사회보험료가 포함되는 비소비지출은 가구당 월평균 78만8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1% 증가했다.
계속되는 경기 불황 영향으로 경조사비 등이 포함된 가구 간 이전지출은 3.7% 줄었고 종교기부금 등 비영리단체로의 이전지출도 3.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