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 문제해결 위해 어깨에 힘을 빼는 노력이 필요하다
[목요논단] 문제해결 위해 어깨에 힘을 빼는 노력이 필요하다
  • 박창원 교수 충남도립대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 승인 2016.08.31 15: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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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 미드 중 위기의 주부들이란 프로가 있었다. 미국의 한 신도시에 3-40대 여성들이 이사를 와서 살면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이 드라마는 불륜, 살인 등 이루 말을 할 수 없는 많은 사건들이 문제에 또 다른 문제의 꼬리를 물고 반복된다. 한 평범한 주부의 자살 사건에서 시작된 스트리는 그 사건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할수록 노력을 하면 할수록 칡뿌리와 등나무처럼 얽혀 점점 더 심각한 사건으로 연결된다.
라면의 탄생에 얽힌 일화가 있다. 라면은 원래 중국에서 탄생한 납면은 메이지유신 때 일본으로 건너왔다고 한다. 일본인 사업가 안도 모모후쿠는 구호물자로 보급된 밀가루를 식품으로 개발하기로 결심하고 전후 일본인들에게 배고픔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납면 사업을 시작하였다. 그는 매번 성실히 많은 노력을 기울였지만 음식이 썩는 등의 문제로 파산하여 삶의 밑바닥까지 추락하고 자살을 결심한다. 안도는 마지막 술 한 잔하며 들른 술집에서 밀가루 반죽에 어묵을 입혀 기름에 튀기는 장면에 착안을 하여 라면을 만들어낸다. 그가 최선을 다해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하면 할수록 그곳에는 해법이지만 오히려 모든 것을 놓았을 때 그의 눈에는 새로운 해법이 보였다.
골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몸에 힘을 빼는 것이다. 골프의 전문가들은 힘을 빼면 공을 어떻게 쳐내는가라는 초보자들의 반문에 그 공을 보내려고 하거나 거리를 내려고 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몸에 힘을 빼고 클럽이 기능을 하도록 하면 클럽이 거리를 내주게 된다는 것이다.
오히려 힘을 뺐을 때 내가 들고 있는 기구가 활동을 하게 되고 그것이 활동을 하게 되었을 때에 공은 멀리 나가는 것이란 말이다. 억지로 힘들여 그것을 해결하려고 한다고 결과는 신통치 않다는 말이다.
전 세계에서 한 해 태어나는 미숙아는 2000만 명에 달한다. 이들 중 400만 명은 태어난 지 한 달도 채우지 못하고 삶을 마감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UN에서는 가난한 제3세계 국가들의 미숙아 사망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를 시작했다. 그러나 인큐베이터의 가격은 2000만 원 대로 매우 비싸 그 많은 아동들에게 다 지원을 할 수 없었다. 개발도상국에서는 선진국으로부터 안 쓰는 의료기기를 기증받아서 재사용하기도 해 보았지만 기기가 낡고, 그것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는 사람들도 부족했다. 하는 수 없이 적정기술을 이용해 Design that Matters의 설립자인 티모시 프레스테로가 MIT와 함께 약 500만 원이면 가능한 좀 더 저렴한 인큐베이터를 만들었다. 그것은 현지 조달이 가능하고 수리하기 쉬운 적정기술을 이용한 인큐베이터였다. 현지에서 조달하기 쉽게 자동차의 헤드라이트를 개조해 신생아의 몸을 데우는 발열판을 만들고 대시보드의 팬으로 필터와 통풍기능을 초인종을 알림기능으로 이루어 만들었다. 이렇게 사용된 부품은 간단히 자동차의 시가잭에 연결함으로써 어떤 자동차 배터리도 전원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그 해 이 인큐베이터는 세계적인 디자인상을 휩쓸었다.
그러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렇게 적정기술을 이용한 MIT 공대의 결과물로도 미숙아들의 숫자는 줄어들지 않았다.
반면 해결책은 좀 더 낮은 곳에서 나왔다. 스탠포드대학의 디자인 수업의 학생들인 제인첸과 학생들이 이 문제를 위한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이 수업은 가난한 지역 사람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유용하면서도 저렴한 상품을 만드는 수업이다. 제인 첸과 동료들은 네팔과 인도 현지답사를 다니며 비싼 의료기기를 대신하여 이곳 사람들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를 조사했다. 그러자 그들이 알아낸 것은 미숙아에게 잠시라도 온기를 유지해주면 생존율이 높아진다는 것이었고 이에 착안하여 인큐베이터 핵심기능만 적용한 제품인 아기 포대기 형태의 의료기기 임브레이스(Embrace)를 만들었다. 스탠포드의 대학 수업을 통해 만들어진 시제품은 따뜻한 물에 데우기만 하면 정산 체온인 37도를 8시간 동안 유지하는 팩과 아이를 감사는 포대기였다. 그리고 전기도 필요없고 이포대기의 합쳐 22만 원에 불과했다.
우리 세계의 문제 해결에 있어서 그 문제 자체만을 가지고 좁게 문제를 보기 시작하면 그 해결책은 만들어질 수 있지만 문제 해결에 오히려 방해가 된다.
이 사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깨에 힘을 빼고 사회 전체를 바라보았을 때 문제의 깊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왜냐하면 세계의 문제는 매우 깊게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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