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논평] 마이너스 금리시대 현명한 재테크 방법
[경제논평] 마이너스 금리시대 현명한 재테크 방법
  • 김승래 교수 목원대학교 산학협력단
  • 승인 2016.09.08 18: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은행은 6월 9일 기준금리를 1.5%에서 1.25%로 0.25% 인하했다. 금리 동결을 점치던 대부분의 전문가들의 예상을 뒤엎은 전격적인 결정이었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기가 좋지 않다는 반증이다.
금리가 한 단계 내려가면서 예금 금리는 1% 안팎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농후해졌다. 예금·적금만 믿던(또는 예금·적금밖에 모르던) 사람들, 포트폴리오에서 예금·적금의 비중이 높은 사람들은 더욱 난감해졌다. 초저금리의 골이 더욱 깊어가는 시대에 과연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화두를 던져본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한 단계 낮추자 증권사들도 CMA, MMF, RP 등의 단기금융상품의 금리를 일제히 낮췄다. 은행도 곧 정기예금 금리를 1%대 초반으로 내릴 것으로 전망된다. 만약 세전 1.10%짜리 예금에 가입한다고 하면 세후 수익률은 0.93%로 실질금리는 0%대로 떨어진다. 한국은행의 올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전망치는 약 1.2%다. 물가를 반영한 예금의 실질적인 수익률은 -0.27%다. 마이너스 상품에 돈을 넣고 있는 셈이다.
‘재테크’가 돈(財)을 잘 굴리는 기술(tech)을 발휘해서 자산을 늘려나가야 하는 개념이지만, 예금은 ‘재테크’ 상품이라기보다는 돼지저금통으로 생각될 만큼 메리트가 사라져버렸다. 물가만도 못한 예금에만 예치한다면 늘 제자리걸음일 것이다. 이 얼마나 답답한 노릇인가.
이제 더 이상 연 15%대 금리를 주던 IMF 외환위기 이전 시절은 잊자. 시대가 바뀐 만큼 우리들의 재테크도 바뀌어야 한다. 그렇다면 더욱 더 금리가 내려간 초저금리시대에는 어떻게 재테크를 하는 것이 좋을까.
가장 많이 권하는 방법이 바로 ‘중위험 중수익 투자’다. 원금 손실의 우려는 적으면서(또는 손실이 난다 하더라도 -2%~ -4% 정도) 연 4~8%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 방법이다.
먼저 채권 관련 상품에 계속 관심 가져보자. 이미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해 당분간은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적어져 당분간 채권 투자 매력이 떨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예금보다는 수익률이 높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25% 내렸던 지난해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상장채권거래대금은 138조 원에서 203조 원으로 약 47% 증가했다고 한다. 정기예금 수요의 일정 부분이 채권쪽으로 이동한 것이다.
더욱이 채권형펀드는 신용등급 AA~AAA의 국내 국공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안전하고, 30일 또는 90일 이후에는 언제든지 부분환매/환매해서 유동자금으로 써도 된다.
예금과 적금에 돈을 넣고 있다면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인 채권형펀드로 하루 빨리 갈아타자. 사실 이런 상품을 몰라서 계속 예금과 적금에 예치해두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내 국공채에 60~70%, 국내 주식에 30% 정도를 투자하는 채권혼합형펀드와 평소에는 회사채에 투자하다가 회사 상황이 좋아지면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여러 전환사채(CB)들에 투자할 수 있는 메자닌펀드 등도 채권상품으로 권할만 하다.
금리가 낮아졌다고 해서 주식으로 자금을 옮기고 싶은데 그러자니 겁나는 사람은 롱숏펀드를 권한다. Long은 매수, short은 공매도를 의미한다. 쉽게 얘기해서 매수에도 투자할 수 있고, 매도에도 투자할 수 있어 주가가 떨어져도 수익이 나거나 또는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안전장치가 있는 상품이다. 박스권 장세가 길어지고 있어 최근 2년간 다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저금리시대에 각광받는 투자 중 하나가 바로 배당주 투자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배당수익률은 연 1.74%로 정기예금과 비슷하거나 약간 높은 수준이었다. 1년 동안 주가 변동이 없었다 하더라도 세후로 보면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주식 투자는 비과세) 배당을 줄 정도의 회사들은 비교적 꾸준히 수익을 내는 회사들이 많아 주가 변동성도 상대적으로 적은, 안정적인 편이다. 배당성향이 높은 주식이나 배당주펀드, 배당주ETF 등을 추천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