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최초의 패럴림픽… 사랑과 평등의 불길이 솟구치다
남미 최초의 패럴림픽… 사랑과 평등의 불길이 솟구치다
리우패럴림픽 개회식 시작으로 12일간 열전 시작… 한국 37번째·북한 124번째로 입장
  • 연합뉴스
  • 승인 2016.09.08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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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일 오후(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2016 패럴림픽 개막식에서 한국선수단이 입장하고 있다.


올림픽 성화는 꺼졌지만, 새로운 성화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밤하늘로 솟구쳤다.
남미 최초의 장애인 올림픽인 제15회 리우패럴림픽이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주경기장에서 열린 개회식을 시작으로 12일간의 열전에 들어갔다.
브라질 출신 연출가 프레드 겔리가 연출을 맡은 리우패럴림픽 개회식은 용기, 투지, 영감, 평등 등 패럴림픽의 가치에 따라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개회식은 필립 크레븐 국제패럴림픽(IPC)위원장이 패럴림픽의 근원지, 영국 스토크 맨더빌에서 리우데자네이루로 여행을 가는 영상으로 시작됐다.
이어 휠체어 익스트림 선수인 애런 휠즈가 17m 높이의 스키 점프대에서 뛰어내리는 묘기로 개회식을 알렸다.
개회식은 장애인들의 극복과 평등, 공존을 의미하는 '원'의 향연으로 진행됐다.
음악가들은 브라질 전통 의자에 앉아 전통 노래를 불렀고, 무용수들이 휠체어와 자전거, 원형 바퀴를 끌고 무대 위에서 원을 그렸다.
무대는 리우가 자랑하는 화려한 해변으로 변신했다. 지난 4월 올해의 장애인 선수상을 받은 브라질 수영선수 다니엘 디아스가 무대를 가로지르는 영상이 무대 중앙에 펼쳐졌다.
이어 형형색색의 비치 발리볼과 태양 모형이 어우러져 수많은 원을 만들었다.
브라질 국기는 손가락 마비 증세를 이겨낸 브라질의 유명 음악가, 주앙 카를로스 마틴스의 피아노 국가 연주에 맞춰 게양됐다.
이후 패럴림픽 대회 사상 처음으로 꾸려진 독립선수팀(IPA)을 시작으로 참가선수들이 입장했다.
알파벳 순서에 따라 한국은 37번째로 입장했다. 기수 이하걸(휠체어 테니스)이 선두에 섰고 정재준 선수단장 등 대표팀 선수들이 태극기를 흔들며 뒤를 이었다.
한국은 11개 종목에서 선수 81명과 임원 58명 등 총 139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북한은 124번째로 입장했다. 원반던지기에 출전하는 송금정이 기수를 맡았다. 개최국 브라질은 가장 나중에 입장했다.
벨라루스는 도핑 문제로 패럴림픽 출전 자격을 박탈당한 러시아의 깃발을 들고 나왔다.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방국으로 개회식에서 러시아 국기를 들고 입장하겠다고 예고했었다.
선수단 입장이 끝난 뒤에는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이 개회 선언을 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한 뒤 1일 정식으로 대통령에 취임했다.
이어 패럴림픽 기의 입장과 게양의 순서로 개회식이 이어졌다.
성화 점화를 앞두고 미국 스노보드 선수이자 영화배우인 에이미 퍼디가 로봇과 삼바 댄스를 춰 눈길을 끌었다.
퍼디는 19세 때 수막염으로 두 다리를 절단했다. 그는 의족을 신고 멋진 춤을 선보였다.
성화 봉송과 점화는 큰 감동을 줬다. 1984년 패럴림픽에 참가한 마르치아 마사르는 장내 두 번째 성화 봉송 주자로 나서 네발 지팡이에 몸을 의지했다.
불편한 몸을 이끌고 천천히 발을 옮긴 그는 갑자기 내린 비로 인해 미끄러져 넘어졌다.
하지만 마르사는 진행요원의 도움을 받고 일어나 빗줄기를 뚫고 다시 발걸음을 옮겼다. 경기장에 모인 관중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와 박수를 보냈다.
성화 점화는 브라질 장애인 수영선수 클로도알도 실바가 맡았다.
실바는 패럴림픽에서 금메달 6개를 포함해 메달 13개를 딴 브라질 장애인 체육 영웅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마친 뒤 은퇴한다.
그는 리우올림픽에 사용했던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성화대에 다시 불을 붙였다.
우리나라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이상, 종합순위 12위를 목표로 삼았다. 사격과 탁구, 수영, 유도, 양궁, 보치아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첫 금메달은 대회 둘째 날인 8일 사격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사격 SH1 R1 남자 10m 공기소총 입사에 출전하는 박진호가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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