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참된 행복은 어디서 올까?
[기고] 참된 행복은 어디서 올까?
  • 양형주목사
  • 승인 2016.11.1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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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도안교회 양형주목사

 이탈리아의 섬 “사르데냐”는 세계적인 장수마을로 손꼽힌다. 이 마을에 사는 노인들의 수명통계를 보면 다른 유럽이나 북미에 사는 사람들에 비해 보통 20-30년을 더 오래사는 것으로 나온다. 100세 이상의 노인의 수는 유럽이나 북미지역보다 6배나 많다. 어떤 특별한 요소 때문에 사람들이 오래사는 것일까? 미국의 발달 심리학자인 수전 핀커는 자신의 저서 <빌리지 이펙트>에서 그 이유를 풀어 설명한다. 이 마을에서 노인들은 다른 도심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고된 양치기나 농사와 같은 육체노동을 한다. 의료시설도 열악하고 따라서 그 의료혜택도 적게 받는다. 즉, 물리적 환경 자체는 특별히 좋은 점이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장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인간관계’에 있었다. 그 섬 마을 분위기가 서로 사랑하고 친밀함을 유지하며 서로의 삶을 나누는 진실한 인간관계를 갖고 있었던 것이다. 이런 관계 가운데 서로의 삶에 활기를 주고 행복을 느끼게 하는 옥시토신과 같은 행복호르몬이 분비된다. 결국 좋은 공동체안에서의 관계가 행복과 장수로 이끄는 것이다.

이런 좋은 공동체가 주는 효과를 ‘빌리지 이펙트’라고 한다. 오늘날 파편화되고 고립화되는 우리 사회에는 이런 빌리지 이펙트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같은 아파트에 살아도 누가 누군지 모르고 담을 쌓고 있다. 누가 조금만 다가가도 움찔하고 분노를 표출하는 시대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정겨웠던 마을 공동체가 사라지고 있다. 수전 핀커는 이러한 진단을 바탕으로 더 나아가 오늘날 사르데냐 섬과 같이 빌리지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곳이 어딜까를 모색한다. 그녀가 내린 결론은 ‘교회’와 같은 신앙공동체였다. 그녀는 교회와 공동체에 꾸준히 참여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무려 7년간 9만여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무려 20%의 사망률이 차이가 나는 것을 발견했다. 참된 행복은 소유에 있지 않다. 참된 행복은 나를 뛰어넘는 초월적인 관계와 더불어 그 안에서 함께 맺어진 이웃과의 진실한 관계에서 나온다.

[대전도안교회 양형주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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