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시선을 의식하면 본질을 놓친다
[기고]시선을 의식하면 본질을 놓친다
  • 양형주 목사
  • 승인 2016.11.21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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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도안교회 양형주목사

 전에 한 사회심리학 연구팀이 재미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적이 있다. 페이스북이나 우리가 하는 카카오스토리를 많이 하는 사람일수록 행복감이 떨어지고 더 불행을 많이 느낀다는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인가? 자기 친구나 이웃과 비교하면서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때문이다. SNS에 사진 올라오는 것 보라. 다들 멋있는 사진, 행복해 보이는 사진, 아름다운 곳에 서 찍은 여행사진, 맛있는 음식점 사진 같은 것들이다. 이런 것들을 들여다 보노라면 ‘나는 이게 뭔가 ‘싶은 생각이 들고, 분노와 외로움을 느끼며 결국 행복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어떤 분들을 보면 SNS에서 자기가 올린 사진과 글을 보고 얼마나 많은 ‘좋아요’를 클릭했는가에 매우 민감하다. 사람들이 인정해주기를 바라고, SNS에 글이나 사진을 올리기 위해서 하루에도 수많은 시간을 여기에 매달린다. 또 많은 사람들이 ‘좋아요’를 클릭하면 주변 친구들의 시선이 달라진다. 인터넷에서 유명한 사람, 다들 인정해주는 사람으로 받아준다. 
 

자기 정체성이 명확하지 않으면 사람들의 인정과 칭찬을 갈구한다. 그렇게 되면 선택과 방향이 불분명해진다. 선택의 기로 앞에서 늘 불안하다. 남들은 어떻게 선택하나 늘 눈치를 본다. 어디로 가야할지도 모르고 무엇을 해야 할지도 모른다. 이럴 때 우리를 잡아주는 희망이 있다. 그것은 ‘대세’와 ‘안정’이다. 자기가 누군지도 모른 채로 무조건 남들이 인정해 주고 안정된 미래만을 생각해서 가려는 것이다. 내가 하고 싶고, 내가 재능있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 주지 않으면 불안해서 갈 수 없다.
 

수능이 끝났다. 이제 수험생들은 저마다의 진로를 향하여 치열한 대학입학 지원과정을 통과하게 된다. 혹시 나는 ‘대세’와 ‘안정’을 바탕으로 지원하려고 하지 않는가? 아니면 정말 ‘나다운 선택’이 무엇일까를 놓고 고민하는가? 주변의 시선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마라. 정말 나다운 선택, 나의 정체성에 대한 확신에서 나온 선택이 후회없는 결과를 가져온다.

[대전도안교회 양형주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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