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평] 관광객 2천만명 시대 돌입했다
[충남시평] 관광객 2천만명 시대 돌입했다
  • 김법혜 스님 / 민주평통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 승인 2016.11.28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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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국은 최순실 게이트로 어수선함을 넘어 황망한 수준속에 관광객 2000만 시대는 다행스럽다.
경제 불황 등 나라 경제는 온통 잿빛인데 외국인 관광객의 증가는 가뭄의 단비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관광공사가 집계한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연말 까지 1700만 명에 육박해 당초 연간 유치 목표를 무난히 넘길 전망이여 2000여 만 명 시대가 코앞에 돌입했다.
외국인 관광객 급증의 중심에는 10월까지 700만 명을 넘어선 중국인들이 차지했다. 관광객 2명 중 1명은 중국인인 셈이다.일본인 관광객 수 역시 지난달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어 대만, 홍콩, 베트남,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도 한국을 찾는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늘어났다. 전체 관광객의 83.8%는 아시아권이었지만 미주,유럽 등의 증가도 적지는 않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을 방문객 숫자로만 봐서는 안 된다. 지금은 방한 외국의 절반에 달하는 중국인 관광객 중 상당수가 왕복 비행기 값 정도만 내고 오는 쇼핑 목적의 저가 관광이 목적이라는 사실이다.
알고보면 국내 면세업체가 중국 현지에서 관광객을 모아 한국으로 보내고 있어 씁쓸하다. 중국 관광객들은 여행사에 공식적으로 송객수수료만 내고 관광길에 나서는 착시 관광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관광시장의 ‘몸집’과 ‘내실’을 모두 충족시킬 지속 가능한 정책이 절실하다. 다행히 우리에겐 한류와 쇼핑이란 중요한 관광 유인 요소가 있긴 하다.
한류와 결합해 시너지를 내는 쇼핑관광도 우리만의 비결이기도 하다. 한류로 인지도가 높아진 한국 화장품이나 성형, 의류, 먹거리와 문화체험도 즐기고 K팝공연도 볼 수 있어 관광 한국의 지렛대가 되고 있다.
우리의 것이 그만큼 빛나고 있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은 아직 멀고 험하다. 관광상품만 해도 질을 따져봐야 할 때다. 장밋빛 전망으로 축포만 쏘기에는 넘어야 할 과제가 너무 많다.
부족한 관광상품으로는 잠자리, 음식, 다양한 볼거리, 즐길거리 등의 관광상품에 최소한의 국가기준에 미치지 못해 관광의 빛이 바래지고 있다. 한국 관광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는데는 이런 저런 이유가 있으나 그 중 하나가 한류 열풍으로 관광객의 증가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이런 외국인 관광객 유치는 잠정적이여 근본적인 대책이 절실하다. 때문에 관광대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조그만한 것 부터 신경을 써야 한다.
특히 언어 소통의 불편, 안내 표지판 부족 등도 개선되지 않으면 싸구려 관광국에 머물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바가지 상혼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여 개선책이 아쉽다.
바가지 상혼은 한류 붐 등을 타고 우리나라를 찾은 외국인에게 다시는 한국을 찾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멋진 관광과 즐거운 쇼핑의 추억이 순식간에 물거품이 돼 한국을 3류 국가 정도로 기억하게 될 것이란 의미다. 관광한국을 위해 우선 바가지 씌우는 상혼부터 막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관광대국으로 가는 길은 한국의 멋과 맛과 정신을 보여주는 노력이다. 그리고 외국인 관광객을 대하는 국민의 태도와 우리 문화와 정서의 매력도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힘을 발휘할 때 최고의 외교이자 국력으로 이어질 것이다.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의 숫자만 늘었다고 관광대국이 되는 게 아니다. 일반적 관광도 중요하지만 의료 및 회의, 컨벤션, 전시(MICE) 등과 결합한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의 개발에도 힘써야 한다.
외국인 관광객 2000만 명 돌파의 야심찬 목표가 눈 앞에 다가왔다. 우리나라도 홍콩에 버금가는 관광대국으로 도약해 보길 기대한다. 관광객 수는 늘었지만 질적 성장이 이뤄지지 않으면 절름발이 관광이 될 수 밖에 없다.
또 외국 관광객 중 80%가 서제주도 등을 방문할 정도로 지역 편중 현상도 짙다. 이것도 개선되어야 한다.
관광객 2000만 명 시대를맞아 관광산업에 대한 보다 과감한 정부의 투자와 지원이 뒷받침돼야 하고 국민들의 관광에 대한 인식도 선진화돼야 할 줄 안다.
[김법혜 스님 / 민주평통자문회의 중앙상임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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