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예능 대표주자 ‘런닝맨’ 최대 위기에 봉착
한류 예능 대표주자 ‘런닝맨’ 최대 위기에 봉착
중국시장 닫히고 멤버 교체문제 겹쳐 ‘설상가상’
  • 연합뉴스
  • 승인 2016.12.15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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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예능의 대표주자인 SBS TV ‘런닝맨’이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국내 시청률이 저조함에도 불구,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예능 한류를 이끌어온 ‘런닝맨’은 중국 시장이 닫힌 데 이어 멤버 교체로 인한 사달이 나면서 안팎으로 위기에 처했다.
지난 5월 300회를 맞아 자축했던 ‘런닝맨’이 이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방송국 순위마저 바꾼 저력…중화권 최고 콘텐츠
‘런닝맨’은 중국과 홍콩 등 중화권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2010년 7월 11일 첫 방송 이후 초반에는 고전했지만 이름표 떼기 게임을 통해 자리를 잡았고, 이 콘셉트가 중화권에서 크게 히트하면서 6년이나 장수한 프로그램이 됐다.
국내에서는 치열한 일요 예능 경쟁 시장에서 KBS 2TV ‘1박2일’과 MBC TV ‘진짜사나이’ 등에 밀려 5~6%의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글로벌 콘텐츠’라는 인식 덕에 광고가 거의 완판되고 있다.
‘런닝맨’의 인기는 중국 방송 순위마저 바꿨다.
‘런닝맨’의 중국판인 ‘달려라 형제’를 방송하고 있는 저장(浙江)위성TV가 후난(湖南)위성TV를 제치고 2016년 2분기 시청률 1위로 올라선 것은 중국 방송계에 사건이었다.'
그간 후난위성TV는 중국 방송국 시청률 순위에서 부동의 1위 자리를 유지해왔으나, 저장위성TV가 식을 줄 모르는 ‘달려라 형제’의 인기 덕에 마침내 후난위성TV를 제친 것이다.
저장위성TV와 SBS가 공동 제작하는 ‘달려라 형제’는 지난 2014년 10월 선보인 시즌 1에서 바로 시청률 1%를 넘겼으며, 시즌 2에서는 시청률이 5%까지 치솟았다.
방송 채널이 2000개가 훌쩍 넘는 중국에서는 시청률 1%가 인기의 척도로 평가된다.
이같은 ‘달려라 형제’의 대대적인 인기로 이번 ‘달려라 형제’ 시즌 4의 타이틀 광고비용은 1500억 원에 육박했다.
SBS는 ‘런닝맨’ 포맷을 수출한 비용에 더해 중국에서 발생한 ‘달려라 형제’의 수익을 일정 부분 나눠 가지면서 지금껏 고수익을 올려왔다.

◇‘사드 정국’에 중국 시장 닫혀… 중국 팬미팅도 취소
하지만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빌미로 중국이 한류에 문을 닫아걸면서 ‘런닝맨’도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정부가 지난 7월 1일부터 새로운 방송 규정을 적용하면서 리얼리티 예능은 방송국당 1년에 한 시즌만 방영이 가능해졌다.
저장위성TV는 시즌 4의 성공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 ‘달려라 형제’ 시즌 5도 편성할 예정이었지만 이같은 규제에 발이 묶이면서 ‘달려라 형제’ 시즌 5 편성을 내년으로 미루게 됐다. 하지만 이 역시도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
‘런닝맨’ 출연진이 중국 주요 도시를 도는 팬미팅 투어도 취소됐다.
SBS는 ‘런닝맨 팬미팅 차이나 투어’를 9~11월 중국 주요 5~6개 도시에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사드 정국’에 발목이 잡히면서 취소되고 말았다.
‘런닝맨’으로 한류 스타가 된 ‘아시아의 프린스’ 이광수를 비롯해 유재석, 김종국, 송지효, 하하, 지석진이 출연하는 첫 공식 팬미팅이었다. 
SBS는 애초 중국에서 지역별로 1만명의 팬이 참석할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은 가보지도 못하게 됐다.

◇ 강호동 합류 하루만에 무산… 기존 멤버들 하차통보에 불쾌
이런 상황에서 ‘런닝맨’은 국면 쇄신을 위해 멤버 교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고, 지난 14일 강호동의 합류를 발표했다. 내년 1월 시작하는 ‘런닝맨’ 시즌2에 강호동이 출연한다는 것이다.'
‘런닝맨’의 기존 멤버 유재석과 강호동이 한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것은 2007년 SBS TV ‘X맨’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이로 인해 14일 다음소프트가 집계한 방송프로그램 화제성 지수에서 ‘런닝맨’이 1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SNS 버즈량이 2만9888로 2위 ‘무한도전’의 7122의 4배 이상에 달한 것을 보면 ‘런닝맨’의 멤버 교체가 얼마나 큰 관심을 모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강호동의 합류는 불과 하루 만에 번복됐다.
강호동이 합류하는 대신 기존 멤버 송지효와 김종국이 하차한다는 소식을 정작 송지효와 김종국이 언론 보도를 통해 접하면서 사달이 난 것이다.
송지효와 김종국 측이 황당함과 불쾌감을 토로하자, 강호동 측은 고심 끝에 ‘런닝맨’ 출연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15일 아침 발표했다.'
강호동의 소속사는 출연 고사를 발표하면서 이번에는 SBS에 미리 알리지 않아 SBS에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SBS는 유재석-강호동 카드로 중국 시장에서 위기에 봉착한 ‘런닝맨’의 분위기 전환을 꾀했지만, 멤버 교체 과정을 매끄럽게 진행하지 않아 기존 멤버들의 마음도 상하게 하고 강호동도 놓치게 됐다.
‘정치적’으로 꼬여버린 멤버 교체의 상황이 결국은 잘 해결되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런닝맨’이 설사 잘 해결돼 강호동이 다시 출연한다 해도 내상이 깊게 남을 상황이다.[충남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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