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가뭄’ 보령댐 3월 경계단계 진입
‘봄가뭄’ 보령댐 3월 경계단계 진입
가뭄 해갈 지원 4대강사업 통해 확보한 물 사용 첫 사례
  • 김강중 기자
  • 승인 2017.02.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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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공 “봄철 물 수요 많지만 도수로 가동하면 제한급수 없어”

2015년 가을 가뭄에 시달렸던 충남 서북부지역에 2년 만에 또다시 가뭄이 들이닥쳤다.

한국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서천, 홍성, 서산, 태안 등 충남 서북부권 8개 시·군의 식수원인 보령댐의 전날 오후 5시 현재 저수율이 17.8%를 기록했다.

제한급수 조치까지 내려졌던 2015년 11월 7일 저수율 18.9%보다 낮은 수준이다. 역대 최저 수준인 2007년 15.1%에 비해서는 아직 여유가 있다.

지난주 말 보령댐 주변 지역에 20mm 안팎의 비가 내렸지만, 저수율을 끌어 올리는 데는 역부족이다.
보령댐의 저수율이 떨어진 건 겨울철 가뭄이 결정적이다. 지난해 여름 홍수기 이후 최근까지 보령지역의 강수량은 예년의 65%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보령댐 저수율이 예년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져 용수공급 ‘주의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런 추세라면 다음 달 중순 보령댐의 저수율이 현재 주의단계에서 경계단계로 격상될 것으로 공사는 내다봤다.
용수공급 주의단계가 되면 하천유지 용수 방류량을 줄이고, 경계는 하천유지 용수와 농업용수까지 줄인다. 심각 단계에서는 식수까지 일부 차단한다.

보령댐은 지난해 8월 이후 하천유지 용수를 하루 평균 3.1만t에서 2만7000t(87%) 줄여 저수량을 비축 중이다.
공사는 물 부족에 대비해 보령댐에서 서천, 당진에 공급해 온 하루 3.1만t의 물을 대청댐과 용담댐이 공급하도록 급수체계를 변경했다.

이처럼 가뭄 상황이 2년 전보다 심각하지만, 2년 전처럼 제한급수까지 이어지지는 않을 전망이다.
공사가 보령댐의 저수율이 경계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이는 3월 중순 보령댐∼ 금강 백제보 구간에 설치된 도수로를 가동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 도수로를 통한 물 공급은 정부가 물 부족 지역의 가뭄 해결을 위해 4대강 사업을 통해 확보한 물을 사용하는 첫 사례다.
이렇게 되면 백제보에 모아 둔 금강 물을 보령댐에 하루 최대 11만5000t을 공급할 수 있어 충남 서북부 주민들은 농업·생활용수를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2년 전처럼 주민들이 물이 부족해 목욕을 못 하고, 야식집이 문을 닫는 일은 벌어지지 않는다는 게 공사의 설명이다.

공사 관계자는 “최근 강우량과 봄철 물 수요 추이를 고려할 때 내달 중순께 보령댐이 경계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에서 제한급수를 한다는 정보가 있는데, 사실이 아니다. 경계단계에 접어들 경우 백제보∼보령댐 도수로를 가동하면 농업·생활용수 공급에 별다른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충남일보 김강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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