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어디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양형주 칼럼] 어디서 기쁨을 찾을 수 있을까?
  • 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 승인 2017.03.12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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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아프리카 공화국 성공회의 대주교인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와 달라이 라마로 알려진 티벳 불교의 지도자 텐진 가쵸에게는 공통점이 몇 가지 있다.
먼저 둘 다 노벨 평화상을 수상했다는 점이다. 투투는 1984년에, 달라이 라마는 5년 후인 1989년에 수상했다.

둘째로 이들에게는 둘 다 삶의 소망이 끊어질 정도의 극심한 고난이 있었다. 데즈먼드 투투 대주교는 남아공의 인종차별과 맞서 싸우며 숱하게 감옥에 갇히고 고문을 받았다.
그에게는 삶의 소망이 끊어질 정도의 많은 고난이 있었다.

이것은 달라이 라마도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달라이 라마’라는 말은 ‘큰 바다와 같은 넓고 큰 지혜를 가진 스승’이라는 의미로 티베트의 국가원수를 가리키는 칭호다.
1959년 중국이 일방적으로 티벳과 합병을 발표하며 이에 반발하는 티벳인 12만 명을 죽이고, 6000개의 불교사원을 불태웠을 때, 달라이 라마는 망명하여 이후 50년이 넘게 전 세계를 떠돌고 있다.

셋째로, 이들은 이런 사방이 둘러싸인 막다른 환경 속에서도 환경에 압도되지 않고 이 모든 것을 뛰어넘는 기쁨을 발견했다.
도대체 이들은 이런 상황속에서 어떻게 기쁨을 발견할 수 있었을까? 두 사람의 대화를 담은 <조이, 기쁨의 발견>이라는 제목의 책에서 이들은 ‘관점을 바꾸는 것’이 기쁨을 발견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고통과 어려움 속에 처할 때는 왜 나 혼자만 이런 어려움을 겪어야 하느냐고 원망하기 쉽다. 그런데 이런 순간에도 이들은 눈을 들어 자신보다 더 큰 고통을 받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들의 고통을 생각할 때 자신의 어려움이 가벼워지고 이겨낼 힘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더 나아가 투투 주교는 이것이 단순히 타인의 시선만이 아니라 신의 시선으로 바라볼 때 자신의 제한된 정체성과 이기심을 초월할 수 있었노라고 고백했다.
지금 나의 시각은 무엇을 향하고 있는가? 세상이 몰아가고 강요하는 관점을 붙들고 있다 보면 나도 모르게 위축되고 불행하게 느껴진다.

기쁨을 발견할 이유가 별로 없다. 이런 가운데서 이제는 새로운 곳으로 시선을 돌려보면 어떨까? 낯선 곳, 익숙하지 않은 곳, 더 나아가 이 모든 상황을 주관하는 신의 섭리를 헤아려보는 것은 어떨까? 예기치 못했던 기쁨이 우리를 찾아올 것이다.[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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