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복수(復讐)나 보복(報復)이 무기가 되어서는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없다
[김원배 칼럼] 복수(復讐)나 보복(報復)이 무기가 되어서는 진정한 이웃이 될 수 없다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03.20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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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때로는 잠시라도 떨어져 있으면 못살 것 같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는가 하면, 때로는 단 1분이라도 함께 있기가 불편한 보기 싫은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려면 내가 늘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날 수는 없으며, 때로는 보기 싫은 추잡한 인연의 사람들도 만나야 한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은 우리들에게 좋다고 좋은 표정 얼굴에 나타내지 말고, 싫어도 싫은 표정 얼굴에 나타내지 말고 중용의 도를 지키면서 살 것을 강조하였다.

왜냐하면 내가 싫은 사람을 만났을 때 싫은 표정을 하면 언젠가는 그 사람이 나에게 보복을 가해 여러 가지 형태로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작금 중국이 한국내 사드배치 문제를 트집 잡아 중국진출 우리기업 특히, 롯데에 심각한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하고 있고, 한국재품에 대한 불매 운동을 전개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유커 즉, 중국관광객들의 한국관광을 제한하면서 한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조치를 취하고 있다.

보복(報復)이란 한자의 원래 의미는 내가 받은 피해를 되돌려 주는 것이라 정의하고 있고 복수(復讐)는 원수를 갚는 것 이라 정의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같은 보복이나 복수가 두려워 개인적으로 주변사람들의 눈치만 본다든가, 국가적으로 강대국의 눈치를 살피면서 국가 안보문제를 외면한 채 물에 물탄 듯 국가를 운영한다면 개인적인 발전이나 국가의 발전은 물론이고 긍정적인 측면에서 원만한 인간관계나 국제관계의 형성은 어려워 질 것이다.

지금 중국이 행하고 있는 보복의 내용을 보면 자신만 생각하고 이웃국가의 사정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처신이다. 지금 당장 우리는 북한의 핵무기 때문에 국가의 안위를 생각하며 최소한의 방어체제를 구축하려 하는데 중국은 나름의 이유야 있겠지만 그렇게 절실한 이유는 아닌 듯 하다. 자신들이 피해를 받은 것도 없는데 그들이 우리에게 보복을 한다하니 보복의 참뜻을 모르고 행하는 행위가 아닐까 싶다.

유대인들의 교육서인 탈무드에 보복과 복수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한 사람이 그 이웃에게 풀을 베는 낫이 필요해 낫을 빌려 달라 했는데. 그 이웃이 이를 거부했다.
그런데 그 후  그 이웃이 밭을 가는 쟁기가 필요해 자신이 낫을 빌려 주지 않았던 이웃에게 쟁기를 빌려 달라했다. 이때 쟁기의 주인은 “내가 낫을 빌려 달라 했을 때 당신이 빌려 주지 않았으니 나도 당신에게 쟁기를 빌려 주지 않겠다”라고 한다면 그것은 복수라 한다.

그러나 이때 쟁기를 빌리러 온 사람에게 “내가 당신에게 낫을 빌려 달라했을 때. 당신은 거절 했지만 나는 당신에게 쟁기를 빌려 주겠소”라고 한다면 그것은 보복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즉 유대인들은 보복을 자신에게 부정적인 경험을 안겨준 사람에게 무안 내지는 반성의 기회를 주어 바르게 생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자신이 상대방의 처신에 의해 피해를 받았다 할지라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상대방이 잘못을 뉘우치게 하여 친한 이웃으로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유대인들은 이 같은 보복정신 때문에 그들이 국가를 잃어버리고 전(全)세계에 흩어져 살면서도 잃어버린 국가를 찾을 수 있었으며, 전 세계의 경제권을 그들이 쥘 수 있었고, 노벨상을 거의 독식 하면서 민족의 우월성을 나타내며 미국의 정치나 경제계를 손안에 쥐고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피해를 보았을 때 복수보다는 보복을 택함으로 원수가 되기보다는 이웃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다.
중국은 국토의 면적으로나 인구, 경제규모면에서 한국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 대국이다. 뿐만 아니라 굴뚝 산업을 비롯한 각종산업의 발전으로 엄청난 생산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막대한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무역 강국이기도 하다.

이런 중국이 한국의 사드배치를 반대하는데 한국이 동조하지 않는다 하여 엄청난 경제보복 내지 경제복수의 정책을 펴고 있다.
중국이 유대인들처럼 우리와 진정한 이웃이 되기 위해 경제 복수정책이 아닌 유대인식 경제보복정책을 펴 우리경제를 먹구름으로 덮지 않았으면 한다.[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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