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생·혼인 또 역대 최저,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
1월 출생·혼인 또 역대 최저, 사망자 수는 역대 최고
결혼하더라도 아이 안 낳고 산모 줄어드는 '악순환'
  • 한내국 기자
  • 승인 2017.03.28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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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 순유출 8년간 1위 지키던 서울, 2월 순위 4위로 떨어져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으려는 이들이 늘고, 하더라도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부부가 많아지면서 1월 혼인 건수와 출생아 수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겨울의 급격한 기온 변화로 85세 이상 고령자를 중심으로 사망자 수도 늘어 1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1월 인구동향’을 보면 올해 1월 출생아 수는 3만5100명으로 1년 전보다 11.1%(4400명) 감소했다.

1월 기준으로는 월별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0년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전년 동월과 비교할 때 2015년 12월부터 14개월 연속으로 감소하고 있다.
출생아가 감소하는 이유는 산모가 그만큼 줄었기 때문이다.

통계청 이지연 인구동향과장은 “1979년과 1982년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 산모가 35세 이상으로 넘어간 영향이 컸다”며 “2014년 혼인 건수가 5.4%가 감소한 영향도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혼하지 않으려는 추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1월 혼인 건수는 2만3900건으로 1월 기준으로 역대 최저였던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이지연 과장은 “전체적으로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있어서 월별 출생아 수는 계속 감소할 전망”이라며 “장기적으로는 산모의 인구도 감소하기에 악순환이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월 사망자 수는 2만5900명으로 4.9%(1200명) 증가했다. 이는 2000년 통계 작성 이래 1월 기준 역대 최고 기록이다.

통계청은 평균 기온이 1월 중후반 이후 급격히 떨어지는 등 한파 탓에 사망자가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사망자의 28.9%가 85세 이상 초고령자인 점은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이혼 건수는 8100건으로 전년 동월 대비 2.4%(200건) 줄었다. 혼인이 줄면서 이혼도 감소하는 추세다.

주택 문제로 보금자리를 떠나 경기로 옮겨가는 이들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통계청이 이날 함께 발표한 ‘2월 국내인구이동’을 보면 지난달 경기의 순유입(전입-전출) 인구는 8902명으로 시도별 기준 전국 1위였다.

경기는 2015년 3월부터 순유입 1위를 지키고 있다.

주거비 부담이 서울보다 덜한 경기로 옮기기 때문으로 통계청은 추정했다.

세종은 2454명, 충남은 2411명, 제주는 1230명이 순유입해 경기의 뒤를 이었다.
2009년 7월부터 순유출(전출-전입) 1위를 지키던 서울은 지난달 8년 만에 4위(1548명)로 내려왔다.

지난달 순유출은 경북(2168명), 울산(2073명), 경남(1979명) 순으로 많았다.
이지연 과장은 “1∼2월에 서울에 전입하는 인구가 많은 편이라 서울 순유출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앞으로도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전국 인구이동은 74만9000명으로 1년 전보다 5.6%(3만9000명) 증가했다.[충남일보 한내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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