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김정일 위원장 안만나”
이해찬 “김정일 위원장 안만나”
“동북아 평화체제 문제 의견 교환”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11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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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 활성화, 정상회담 시기상조”


대북 특사 가능성을 불러 일으켰던 이해찬 전 총리가 3박 4일간의 방북기간 동안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만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전 총리는 10일 오전 북한 방문을 마치고 중국 베이징 서우두 공항에 도착해 이같이 밝히고 “남북정상회담 논의는 이번 방문 목적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전 총리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나 동북아 평화체제에 대해 자유롭게 의견을 교환했다”며 “2·13합의를 이행하면서 동북아 평화체제를 정착시킬 수 있도록 노력하자고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이 전 총리는 또 “북측도 진지하고 낙관적으로 임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 전 총리는 정상회담과 관련한 거듭된 질문에 “남북관계는 6자회담과 병행해서 발전하는 것이기 때문에 아직은 조건이 성숙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은 개인적 판단을 북측 관계자에게 얘기했을 때 북측 관계자도 별다른 이의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간 경제교류 활성화를 위해 개성공단의 발전이 필요하다는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앞으로 북미간에 신뢰가 쌓이면 개성공단 사업이 더욱 빨리 진전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전 총리는 특히 “이번 방북기간 동안 북측으로부터 북한의 산업생산품 전시회를 남한에서 열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도록 하자는 제안을 해왔으며, 이를 위해 공동 노력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 밖에 “북측은 개성관광 사업과 내금강 개방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서남 측의 협력을 요청했고 이에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이 전 총리는 말했다.
이 전 총리는 “지난 2000년 방북과 비교해볼 때, 북한의 식량난은 다소 나아진 것 같지만 에너지 사정은 여전히 어려운 것으로 보였다”면서 “6자회담의 진전이 이뤄져야 에너지 지원이 이뤄진다는 점을 북측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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