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選 D-29] 장미대선 캐스팅보드 바뀐다
[大選 D-29] 장미대선 캐스팅보드 바뀐다
달라진 표심… 지역구도 약화·세대대결 ‘뚜렷’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7.04.10 19: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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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안철수, 오차범위내 접전 여론조사 속출

‘5·9 장미대선’이 한 달도 안 남은 가운데 대선판세가 요동치고 있다.
후보 확정 이전까지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다자구도 속 독주체제를 이어갔지만 후보확정 직후부터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지지율이 급등하면서 양강구도로 급속히 재편되는 모습이다.
보수층이 캐스팅보드로 등장하면서 표심이동이 출렁이고 있는 것.

안 후보가 경선이 종료되기 무섭게 중도층과 보수층의 표심을 상당 부분 흡수해 문 후보의 대세론을 허물면서 두 후보가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속출하고 있다.
연합뉴스와 KBS가 지난 8∼9일 코리아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남녀 유권자 201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2%포인트. 이하에서 인용하는 여론조사는 모두 3월 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으로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 부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 따르면 5자 대결에서 안 후보는 36.8%로 1위를 기록, 32.7%를 얻은 문 후보를 오차범위 내인 4.1%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어 한국당 홍준표 후보(6.5%), 정의당 심상정 후보(2.8%),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1.5%) 순이었다.
조선일보가 7∼8일 칸타퍼블릭에 의뢰해 성인 23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도 안 후보는 33.4%의 지지율로 문 후보(32.2%)와 오차범위내 접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오차범위이긴 하지만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안 후보가 문 후보를 앞선 것은 이 두 조사가 처음이다.
한겨레신문이 리서치플러스에 의뢰해 7∼8일 유권자 102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안 후보와 문 후보가 각각 37.7%로 동률을 이뤘다.

또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7∼8일 유권자 1천 명을 상대로 한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는 문 후보 37.7%, 안 후보 37.0%로 초박빙 대결이 펼쳐졌다.
MBC와 한국경제신문이 리서치앤리서치에 7∼8일 의뢰해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신뢰도 95%, 표본오차 ±2.5%포인트)에서도 문 후보 35.2%, 안 후보 34.5%로 오차범위의 소수점 싸움이 벌어졌다.

다만 강원도민일보 등 지방지 7개사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7∼8일 성인 224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1%포인트)에서는 문 후보가 42.6%로 안 후보(37.2%)를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이처럼 대선이 문 후보와 안 후보 간 양강구도로 짜이면서 두 후보 간 신경전이 점점 가열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문 후보는 이날 선대위 첫 회의에서 안 후보를 겨냥해 “비전으로 승부하지 않고 오로지 문재인이 안 된다고 하는, 정권을 연장하려는 부패기득권 세력에 맞서야 한다”며 “이번에 정권교체를 못 하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안 후보는 대한상공회의소 특강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일주일간 네거티브로 점철된 모습들을 보면서 국민이 더 실망하고 계실 것”이라며 “문 후보는 네거티브 뒤에 숨지 말고 정정당당하게 본인의 비전과 정책, 철학에 대해 국민을 보고 설명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대표도 “국민은 국민통합·협치를 원하는데 문 후보는 적폐세력 청산 등 과거에 머물면서 자꾸 분열의 정치를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전날 문 후보가 안 후보를 ‘박 대표의 아바타 같다’고 언급한 데 대해 “지난 4년간 선두주자라고 대세론을 부르짖다가 이렇게 졸장부 짓을 하니 도저히 대통령감이 아님을 스스로 밝히고 있다”고 지적했다.[충남일보 김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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