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국민의 병 ‘암’ 잡아야 한다
[충남시론] 국민의 병 ‘암’ 잡아야 한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7.04.2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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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암과 상관없다”고 장담할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 성인 3~4명 중 한 사람이 암에 걸리거나 사망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암은 이제 너무 흔한 병이 됐다.
언제 누가 암에 걸릴지 모르는 판세가 됐다. 때문에 해마다 50만 명에서 100만 명 정도가 암에 걸리고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인간의 수명은 점차 늘어가고 있으나 인류에게 원인조차 모르는 두려운 병도 많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 됐다.

현 시점에서 사람들에게 가장 큰 공포를 주는 질병이 암이다. 암은 두렵기는 하지만 대책있는 질병이다. 전체 암 발생의 1/3은 금연과 음주로 인해 발병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로 알 수 있다.
일부 암은 백신 접종만으로도 암 발생 자체를 막을 수 있다. 또 다른 1/3은 조기 발견해 치료하면 완치률이 높다. 하지만 암 사망 원인의 30%나 차지하고 있는 것은 흡연과 음주다.

우리나라는 지금까지 당뇨병을 가르켜 국민 7명 가운데 한 명이 걸린다 해서 ‘국민병’이라 했는데 그러면 성인 3~4명 중 한명이 걸리는 암을 무엇이라고 불러야 되나?
이렇게 흔한 병인데도 사람들은 암에 대해 잘 모른다. 그리고 새로운 치료법이 개발됐다고 하나 암 사망률이 줄었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고 있다. 이웃 일본에서는 암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해마다 26만 명에 이른다.

이같은 수는 고베 지진으로 사망한 사람과 같은 수가 암으로 죽어가는 셈이다. 일본 역시 암에 걸리는 사람과 암으로 죽는 사람이 줄지 않고 있다는 얘기이다. 우리나라도 암은 지난 30년 이상 사망원인 1위를 지키고 있다.
암 발생은 고령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면역력의 저하와 암 발생을 촉발시키는 변이 축적 모두가 고령화에서 증대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 중이므로 암 환자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물론 진단과 치료 기술의 발전으로 다양한 암 종에서 더 좋은 치료 혜택도 누리고는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수명 연장으로 인해 고령층도 예전에 비해 암 치료에 훨씬 적극적이다.

얼마 전 탤런트 김영애 씨가 유명을 달리했다. 치료가 가장 어렵다는 췌장암이 사인이었다. 애플 창시자 스티브 잡스와 세계적인 성악가 루치아노 파파로티, 영화 ‘사랑과 영혼’의 주인공 패트릭 스웨이지도 췌장암으로 모두 세상을 떠났다.
검진과 치료기술 발전 덕택에 다양한 암 종에서 환자의 5년 생존율이 70%에 이를 정도로 좋아지고는 있지만, 유일하게도 췌장암 만큼은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5년 생존율이 10% 내외에 머물고 있어 걸렸다 하면 절망적이다.
그래서 일단 췌장암으로 진단되면 90% 이상의 환자가 1년 이내에 사망한다. 진단이 곧 사망선고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 3위이고 40대에서도 발병할 수는 있으나 통상 60~70대의 고령층에서 많이 나타난다.

췌장암은 기본적으로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는 것이 환자에게 불리하다. 상당히 진행된 뒤까지 자각증상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암 발생은 무엇보다 서구화된 식생활의 보편화, 노령인구 증가, 진단 기술의 발달 등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도 서구국가에 비해 발생률은 낮지만 악성도가 높다는 보고도 있다. 암을 겪은 사람은 암을 인생의 동반자로 여겨야 한다. 후유증과 재발의 두려움을 안고 사는 삶은 불안할 수 밖에 없다.

정부의 지원 대책도 ‘반짝 관심’에 그치지 않도록 법적 근거 마련해 암 생존자들의 적극적 참여를 독려해야 할 줄 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암환자는 의술도 절대적이지만 자연 속 맑은 공기와 청정한 환경 속에서 몸의 병과 마음의 병을 동시에 치료할 수 있는 방법도 하나라고 보며, 모두 치유에 힘써주길 바란다.[충남일보 임명섭 주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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