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 갈등
가로림만 조력발전소 건립 갈등
서산 “생태계 변화 주민생활터전 훼손” 백지화 요구
  • 이낭진.최병민 기자
  • 승인 2007.03.12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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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 “대산-이원 연륙교 역할 관광자원 활용” 기대

한솥밥을 먹었던 서산시와 태안군이 서해 가로림만에 건립을 추진 중인 조력 발전소를 놓고 이해가 엇갈리며 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서산시에 따르면 최근 가로림만 주변 관내 3개 읍면(대산, 팔봉, 지곡) 13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조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의견을 수렴한 결과 11곳이 반대의견을 냈고 수협, 서산태안환경운동연합 등도 반대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지곡면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조력발전소 건설계획 백지화를 위한 서명운동에 들어 가는 등 반발수위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가로림만에 조력발전소가 들어서면 조수간만의 차가 바뀌어 갯벌감소 등 생태계 변화는 물론 해류변화로 어류의 먹이사슬 및 어패류 산란장 파괴, 수산물 생산량 감소 등 주민 생활터전 훼손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지곡면 발전협의회 최장환 회장은 “가로림만은 꽃게와 낙지, 대하 등 어족자원의 산란지로써 주민들의 생계터전”이라며 “생존권을 위협하는 조력발전소의 건설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태안군 주민들은 조력발전소 건설이 지역 발전의 계기가 될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가로림만이 있는 태안 이원면 지역은 안면도 등 태안 남부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발전 속도가 더딘데다 잠재적 발전 가능성도 적어 조력발전소가 발전의 촉매제 작용을 해 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조력발전소 방파제는 서산 대산과 태안 이원을 잇는 연륙교 역할을 해 태안으로 오는 관광객들의 접근성을 보다 더 높여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태안군 관계자는 “조력발전소는 방파제처럼 물길을 끊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생태계 훼손 우려가 적어 조력발전이 곧 환경파괴라는 생각은 적절치 않다”며 “방파제는 1700억원이 드는 교량 건설을 대체하는 효과와 함께 친환경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서산시의 한 관계자는 “조력발전소 건립문제를 놓고 지역간, 주민간 의견차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사업계획이 가시화되지 않은 상태에서 시의 공식입장을 밝히기는 어렵다”며 “여론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향후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가로림만은 조수간만의 차가 커 현재 조력발전소가 건립되고 있는 시화호 등과 함께 국내 최고의 조력발전소 입지로 꼽히고 있으며 한국서부발전은 가로림만을 막아 2km의 방조제를 축조한 뒤 48만kw 규모의 조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현재 타당성 조사 및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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