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남자가 남편이 되기까지 필요한 세월
[양형주 칼럼] 남자가 남편이 되기까지 필요한 세월
  • 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 승인 2017.05.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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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물주는 결혼할 때 정서적으로 남편보다 아내를 먼저 준비시켰다.
그러기에 아내는 여자에서 신속히 아내가 될 준비를 하고 결혼생활에 돌입한다.
그런데 남편은 아직 남자로 머물러 있다가 남편 될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결혼에 돌입한다.
그래서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의 친 백성이 되기까지 40년의 시간이 걸렸던 것처럼, 남자도 남편이 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린다.

40년이 넘어서도 남편이 아니라 남자로 머무는 경우가 있다. 남자가 남편이 되지 않으면 어떻게 되는가? 집에서 또 다른 큰 아이가 되던지, 남의 편이 된다.
남자가 남편이 되는 기준은 무엇인가? 그것은 우선순위가 결혼관계로 옮겨지는 것이다. 애착관계가 부모에게서 배우자로 옮겨지는 것이다.
결혼식에 보면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잡고 걷다가 남편에게 넘겨주지 않는가? 이것은 이제부터 애착대상이 부모가 아니라 남편에게로 옮겨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제부터 가장 소중한 사람은 남편이고 아내라는 뜻이다.

결혼하면 아내는 신랑만 바라보며 사는데, 신랑은 아내도 보고 다른 것도 많이 본다. 그래서 결혼하고도 매일 밤에 직장생활을 핑계로 친구들 만나 늦게까지 놀다가 들어온다.
아직 남편이 아니라 남자다. 또 어떤 남편은 결혼하고 아내보다 컴퓨터 게임하며 시간을 더 많이 보낸다. 다른 취미활동을 하기도 한다.
처음에는 아내가 준비가 되었기 때문에 신랑을 잘 참아준다. 남자는 이성이 많이 발달해서 사건을 논리적으로 해석한다.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괜찮은 것으로 단순하게(?) 해석한다. 그리고 이 단순한 논리를 아내와의 관계에 고스란히 적용한다.

아내가 음식을 하면 그 안에 담긴 정성과 사랑을 감사하지 못하고 객관적으로 판단한다. ‘좀 짜네, 담에는 소금을 좀 적게 넣어’, ‘너무 달아, 왜 이렇게 설탕을 많이 넣었어?’ 정성껏 준비한 아내의 마음을 읽어주지 못하고 있는 그대로 말한다. 아내가 점점 자신감을 잃고 상처받는다는 생각을 거의 못한다.
남편이 아내에게 상처주기 위한 제일 쉬운 방법이 있다.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 말해라.
남편은 정답소년이다. 늘 정답만 말한다. 그런데 정답이 넘치는 가정에 진짜 답이 없는 가정이 많다.

정답은 정서를 메마르게 한다. 절대로 정답이 사람을 성숙시키거나 변화시키지 못한다. 남자가 남편이 되기까지는 아직 세월이 더 필요한 모양이다.
우리 가정은 어떤가? 아직 남자인가, 남편으로 변화되어 가고 있는가?[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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