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배 칼럼] 고부 간 갈등없는 건강한 가정 만들자
[김원배 칼럼] 고부 간 갈등없는 건강한 가정 만들자
  •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 승인 2017.05.15 15: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월은  가정의 달, 다함께 가정의 소중함을 생각하면서 가족들 간에 서로 사랑하면서 은혜롭고 행복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자는 결단의 달이다.
가정은 부부가 중심이 되어 자녀들이 생기고, 그 자녀들이 성장해서 출가를 하면 손주, 손녀가 생기면서 대를 이어 가족관계가 형성되는 곳이다.

그런데 작금 이와 같이 소중한 가정에 가족들 간에 불화가 생기고 서로를 믿지 못해 원만한 가정생활을 하지 못하는 경우들이 있어 참으로 안타깝다.
특히, 가정의 안살림을 꾸려가는 며느리와 시어머니 간의 갈등으로 가족들 간에 불화가 있는 가정들을 보면 참으로 안타깝다.

고부 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라 가정이라는 조직이 처음 만들어진 때부터 시작된 것이지만, 최근의 고부간 갈등이 옛날에 비해 훨씬 자주 발생하고 피해자와 가해자가 바뀌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즉 옛날에는 못된 시어머니가 착한 며느리를 구박하면서 고부갈등이 시작됐는데 요즘은 못된 며느리가 현대문명에 익숙하지 못한 시어머니를 무시하면서 고부간의 갈등이 시작된다는 것이다.

가정(家庭)이란 가(家;집가) 정(庭; 뜰정)의 한자로 표시되는데 한자대로 직역을 한다면 집안의 정원, 집안의 뜰이라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 가정은 집안의 뜰 안에서 소속되어 있는 식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공동생활을 하는 생활의 터전이라 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 가정은 농경문화가 발달한 동양에서는 대가족중심의 가정생활이 발달했으며, 공업이 발달한 서양 사회에서는 소가족 중심의 가정생활이 발달하게 됐다.

동서양 어느 사회이든 가정의 소중함은 동일하겠지만 대가족중심의 동양사회가 소가족 중심의 서양사회보다 가족들 간의 관계나 가정의 소중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몇 대가 함께 생활하다보니 더 더욱 가족들 간의 관계 즉 집안의 뜰에서 함께 생활하는데 필요한 질서가 더욱 중요했을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특별히 가족들 간의 질서를 지키기 위해 유교사상이 발달했으며 위 아래 지켜야 할 예의를 강조하면서 가정의 질서를 지켰다.

그러나 우리사회가 농경사회에서 공업사회로 발전하면서 대가족중심의 가정을 소가족 중심의 가정으로 생활의 패턴을 변화시켰다. 그래서 옛날의 전통적인 가정 내에서의 효사상이 빛을 잃게 됐으며 고부 간의 갈등이 싹트게 됐다.
우리사회가 1960년대 이후 산업사화가 되면서 아파트문화가 발달해 과거의 대가족중심사회에서의 주택생활에서는 보지 못했던 갖가지 문제가 가정 내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고령화 사회가 되면서 가정 내에서 고부간의 갈등문제가 심각하게 되고 있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간의 고부갈등은  가장 가까이에서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할 수 있는 사이인데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의 아픈 곳을 찾아 상처를 냄으로 가정의 질서를 파괴한다.
고부 간에 왜 이와 같은 갈등이 생기는 것일까. 가정마다 처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에 원인 또한 각양각색이겠지만 일반적인 갈등의 요인은 다음과 같은 이유일 것이다.
첫째, 경제권, 가사처리권, 제사를 비롯한 대소사 주도권과 같은 주부권 행사.
둘째, 상호 역할에 대한 기대와 역할수행의 불일치로 인한 견해차.
셋째, 밀착된 모자관계로 인한 애정구조면에서의 견해차.
넷째, 세대차로 인한 생활경험과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 견해차.
다섯째. 나이들어 노쇠한 부모가 아들부부에게 의존하려 할 때 발생하는 자식내외의 견해차 등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발생되는 고부 간의 갈등은 시어머니의 입장에서 며느리를 며느리라 생각하지 말고 딸이라 생각하면서 모든 결정권과 곳간의 열쇠를 며느리에게 넘겨주면 해결되지 않을까도 싶다.
왜냐하면 손주들의 교육도 현대교육을 받은 며느리가 시어머니보다는 우위에 있고 재산 불리는 방법이라든가 아들 다루는 방법도 며느리가 앞서가기 때문이다.
능력이 있어 따로 살 수 없을 바에는 며느리를 딸로 생각하면서 칭찬에 인색하지 않는 지혜로운 시어머니가 되어 고부간의 갈등이 없는 행복한 가정을 만들었으면 한다.[충남일보 김원배 목원대학교 전 총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