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변화의 바람, 어떻게 헤쳐나갈까?
[양형주 칼럼] 변화의 바람, 어떻게 헤쳐나갈까?
  • 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 승인 2017.05.21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 세계 디지털 카메라의 양대 산맥이라고 하면 일본의 캐논과 니콘을 꼽는다.
카메라 기능이 있는 스마트폰이 보급되면서 많은 이들이 디지털 카메라가 사양길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카메라도 그 기능이 상당하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두 회사가 만드는 DSLR(Digital Single Lens Reflex, 디지털 일안 반사식 사진기) 카메라 시장은 상당기간 계속해서 성장했다.

그 이유는 DSLR 방식의 카메라는 일반 스마트폰의 카메라로는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는 고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격도 비쌌거니와, 렌즈를 바꾸어 가면서 찍기 때문에 렌즈와 같은 주변기기를 판매하면서 두 회사는 높은 마진을 남기며 성장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전 세계 DSLR 시장이 4년 만에 반토막이 난 것이다.

원인은 스마트폰에 달린 카메라가 점점 좋아지는 것과 함께, DSLR에 들어있는 반사 거울을 없앤 미러리스 카메라가 출시되면서 많은 수요가 미러리스로 몰리게 되었다. 반사 거울을 없애면서 카메라가 더 작고 가벼워졌고, 동영상 촬영기능도 더 뛰어났다.
결국 이 거대한 시장의 변화와 함께 두 회사는 위기를 맞게 됐다.
가장 큰 위기를 맞은 회사는 니콘이었다. 니콘은 그동안 계속해서 흑자를 기록하다 작년에 처음으로 90억 엔, 우리 돈으로 90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이 회사는 부랴부랴 직원의 10%나 되는 1000명을 희망퇴직 시키기로 결정했다.
다른 한편 캐논은 니콘이 이렇게 큰 위기를 겪고 있는 것과 대조적으로 적자는커녕 올해 매출이 작년보다 18%, 순이익도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캐논은 한창 DSLR카메라가 전성기를 구가할 때 앞으로 일어날 패러다임의 변화를 예측하고 여기서 벌어놓은 돈으로 신사업으로 업종 전환에 나섰다.

캐논이 준비한 업종은 상업용 인쇄기, 보안용 화상 시스템, 화상진단 의료기기와 같은 분야였다. 그래서 이 분야에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여러 회사들을 사들였다.
2010년에는 유럽 1위 상업용 인쇄회사인 네덜란드의 ‘오세’를 1조 원에, 또 2015년에는 세계 1위 감시 카메라 업체인 스웨덴의 액시스를 3조 원에, 또 작년에는 화상의료진단장치로 세계 4위인 도시바 메디컬을 7조 원에 사들였다.

전성기 때 자만하지 않고 앞으로의 패러다임 변화를 주목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비했던 것이다.  
우리의 삶에도 그동안 익숙했던 방식에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몰려올 때가 있다. 정치, 사회, 경제, 국제, 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거대한 변화의 물결들이 넘실거린다.
나에게는 새로운 변화를 미리 준비하는 지혜가 있는가? 어떻게 하면 이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을까?[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