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은 타들어 가는데… 충남지역 가뭄피해 확산
농심은 타들어 가는데… 충남지역 가뭄피해 확산
안희정 지사 “충남 서북부 수계 연결·대산산단 해수담수화사업 시급”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7.06.22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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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각한 가뭄으로 농업·공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까지 위협하면서 안희정 지사가 가뭄극복을 위한 장단기 대책을 발표하고 도민 물소비 패턴 변화를 주문했다.

전국적인 가뭄으로 ‘농심’이 타 들어 가고 있는 가운데 충남지역에서도 가뭄 피해가 확산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번 가뭄이 계속될 경우 농업용수와 공업용수는 물론 생활용수에도 심각한 차질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가뭄 피해를 줄이기 위해 장·단기 대책 마련과 함께 물 절약 실천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당부했다.
도에 따르면 올해 충남지역의 누적 강수량은 167.7mm로, 평년 대비 48.2%에 불과하다.
보령댐 저수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고, 도내 900곳에 달하는 농업용 저수지의 평균 수위는 27%대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각종 용수 공급에 ‘빨간 불’이 켜졌다.

농업용수의 경우 내륙지역의 모내기는 99.3%(간척지는 96%) 완료해 6월 말까지 용수 공급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7월 중순까지 무강우가 계속되면 도내 전역으로 가뭄피해 확산이 우려되고 있다.
최근 서해안 간척지의 논에서는 어린모가 고사되고 있고, 밭작물은 시들어 가고 있다.
마늘과 양파, 감자 등은 수확량이 20% 이상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용수량 확보를 위해서는 8월 10일까지 최소 200mm 이상의 강우가 필요할 것으로 도측은 보고 있다.

공업용수도 심각하다. 당장 대청댐이나 아산호로부터 용수를 공급받는 지역은 가뭄의 영향이 없지만 보령댐 제한급수 시 보령, 홍성, 서산에 위치한 일부 산업단지 16개소에서 용수가 부족할 것으로 전망된다.
생활용수도 가뭄으로 인해 일부 지역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수원이 비교적 안정적인 광역상수도는 정상공급 중이지만 지방상수원 10개 중 5개소가 수량 부족으로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일부 마을 상수도 및 개인 지하수에서 수량 부족 현상이 발생해 식용수는 병물을 공급하고 생활용수는 급수차로 지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이 가뭄 피해가 늘어나면서 안희정 지사는 22일 도청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장단기 대책을 내놨다.
우선 단기 대책으로 △민방위 급수 시설 등 비상급수원 확보 △단수 등 물 부족 지역 병물 공급을 위한 수자원공사와의 협조체계 구축 △급수차 동원 등 긴급 급수 대책 △물 절약 실천 홍보 등을 추진 중이다.

공업용수와 관련해 △관정 등 대체수원 개발 △산단별 용수사용량 20% 절감 유도 △제한급수로 인한 피해업체 대체수원 확보를 위한 중소기업자금 융자 지원 등을 마련한다.
농업용수는 △긴급 가뭄 대책 및 수원 개발 조기 마무리 △6월 말까지 무강우 시 가뭄 피해 확산 우려 지역 긴급 급수 대책 추가 시행 △염해 피해 간척지 벼 재이앙 및 이앙 한계기(7월 10일) 이후 이앙 불가 농지 대파 작물 재배 유도 등을 단기 대책으로 제시했다.

안 지사는 중장기 대책으로 △수계 간 네트워크 연결 △수원 다변화 △미래 대체 수원 개발 사업 등에 중점을 둘 방침이다.
생활용수 대책으로 안 지사는 “서부권 광역상수도 사업과 대청 3단계 광역상수도 사업을 조기에 완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월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한 서부권 광역상수도는 대청댐 도수시설을 활용해 오는 2022년까지 하루 10만㎥의 물을 서산·당진 등 5개 시·군에 공급하는 물길이며, 대청 3간계 광역상수도는 천안 등 5개 시·군에 하루 85만3000㎥의 물을 공급하는 시설로 2019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또 태안·홍성 해수담수화 사업 2277억 원, 지방상수원 개량 및 확충 사업 49개 지구 7355억 원, 미래 용수 확보 및 기술 개발을 위한 지하수댐 건설 R&D 사업 227억 원 등도 생활용수 대책으로 포함했다.
안 지사는 공업용수 대책으로 대산단지 해수담수화시설(2200억 원)과 보령 하수처리수 재이용 사업(129억 원), 공급 계통별 용수 수요 검토를 통한 인접 시·군 간 급수체계 조정 계획도 발표했다.

농업용수와 관련해 안 지사는 대규모 양수장과 저수지를 개발하는 다목적 농촌용수 개발 사업에 5645억 원을 투입해 현재 추진 중인 10개 사업을 조속히 완료하고 서천 판교지구 등 8개 사업은 2024년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매년 9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기존 수리시설 보수·보강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안 지사는 물 소비 패턴의 변화도 주문했다.
안 지사는 “가뭄 대응을 위해서는 그동안의 물 소비 패턴 변화도 필요하다”며 “물 자원을 아끼고 가장 귀하게 여기는 시민의식의 변화야 말로 돈 들이지 않고 가뭄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강조했다.[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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