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우상 공화국에서 진정한 ‘나’ 찾기
[양형주 칼럼] 우상 공화국에서 진정한 ‘나’ 찾기
  • 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 승인 2017.07.16 17:47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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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아이돌 공화국’이다. 2016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지난 10년간 데뷔한 걸그룹만 총 200개가 넘는다.
한 그룹에 보통 5~10명 정도의 멤버들이 있다고 하면 적어도 1000명 이상의 아이돌들이 출현했던 것이다.
‘아이돌’이라는 말은 라틴어 ‘아이돌룸’에서 왔고, ‘아이돌룸’은 헬라어 ‘에이돌론’에서 기원했다. 에이돌론 하면 본다는 뜻이다.

라틴어 아이돌룸은 영어로 번역하면 하면 ‘unsubstantial image’ 정도가 된다. 이는 비현실적인, 실체가 없는, 허구의 이미지를 말한다.
이런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무척 왕성한 곳이 바로 우리나라다. 이런 이미지는 말 그대로 아이돌 스타들에 의해 구현된다.
에이핑크, 마마무, 소녀시대, 걸스데이, 트와이스, 샤이니, Fx, 원더걸스, 방탄소년단, 빅뱅, 동방신기, 슈퍼쥬니어, 2PM, 2AM, 애프터스쿨, 2NE1, 카라 등등.

이들은 옛날 고대 근동처럼 새긴 우상은 아니지만, 대형 기획사에 의해서 만들어진, 조작된 이미지들이다.
누구를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인가? 바로 소비자들, 팬들을 위해 만들어진 이미지들이다. 그런데 이 이미지들은 대부분 조작된, 허구의 이미지들이다.
얼마 전 빌보드가 지난 10년간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컸던 케이팝 걸그룹으로 소녀시대를 선정했다.

소녀시대는 언뜻 보기에는 대한민국의 소녀들을 대변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러나 막상 소녀시대를 보면 대한민국이 십대들과는 전혀 상관없는 거리감 있는 십대들이다.
지금 소녀들은 학교에서 공부에 시달린다. 학교 마치면 학원가야 한다. 외모로 고민하고 여드름도 많이 난다. 그런데 소녀시대의 소녀들은 늘씬한 키에 인형 같은 외모를 가진 아홉 명의 소녀들이 나와서 자신들이 행운의 여신이라며 ‘소원을 말해보라’고 춤추고 흔들며 노래한다.
문제는 이런 아이돌이 나타나면 진짜 소녀들이 여기에 열광하며 가짜인 소녀시대를 따라하면서 자기 안의 진정한 소녀다움을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소녀시대는 원래 청소년들을 원본으로 삼아서 원본의 본 모습을 심각하게 왜곡하였다. 그리고 청소년들이 꿈꾸고 부러워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극단적으로 이상화하여, 제시한다.
그것도 혼자로는 완벽하지 않으니까, 서로 다른 완벽한 모습들을 보여줄 수 있는 여러 명의 아이돌이 함께 등장하여 완벽한 모습들을 집단으로 보여준다.
치열한 자기반성이 없으면 허상을 따라가기 쉽다. 오늘날 정치, 사회, 문화, 경제 여러 분야에서 허상을 쫓다가, 그 상을 닮아가고 그랬다가 낭패를 당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난다.

내가 인식하는 나의 모습과 타인이 인식하는 나의 모습에 너무나 큰 간극이 존재한다. 내가 쫓아가는 허상의 나와 현재의 나 사이에 너무 큰 거리감이 존재한다.
이것은 지역, 단체, 국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이상적인 모습과 현실에 너무나도 큰 간극들이 있다.
지금 내가 쫓아가고 있는 이상은 무엇인가? 진정한 나 다움은 무엇인가? 혹시 허상을 쫓아가다가 나도 모르게 그 허상을 닮아가고 있지는 않는가?[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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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 2017-07-19 07:23:40
이 글은 아이돌들의 겉모습에대한것만 중점을둔채 아이돌 문화를 비판하는것처럼 느껴진다
이런 관점은 어느정도는 사실이다 특히 1세대 아이돌땐 이런 부분이 컷을지도하지만 지금 이 세대에 이런 생각은 올드하고 가수-팬 관계를 깊숙이 이해하지 못한 생각이다
팬들은 더 이상 기획사가 잘 포장해 만들어논 겉모습만보고 쫓아 가지않는다

누리 2017-07-19 07:19:40
방탄소년단의경우 팬들은 그들의 내면속을 들여다보고 그들이 전하는 노래 매세지를 들르며 거기에따른 공감/동질감, 기쁨, 의지, 위안감등을 느낀다 또 어떠한 경우 그들의 삶과 노래는 팬들의 길잡이가 되기도한다

누리 2017-07-19 07:13:23
그들도 한땐 학생이었고 누군가의 아들며 친구이다 또 그들은 정말 치열하게 살고있고 팬들은 그걸 잘 안다 그렇기에 팬들이 그들에게 더 열광하고 응원하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