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대안(天下大安)의 땅, 천안! 그야말로 하늘아래 제일 편안하다고 붙여진 천안의 대명사다.
천재지변에 안전하고 홍수와 가뭄, 자연재해가 타 지역보다는 영향을 덜 받는 다는 뜻이다.
하지만, 지난 8일 천안시 일원에 시간 당 40mm의 집중호우가 내리면서 청당동 지하차도를 비롯한, 천안의 주요하천 등이 침수됐다.
또 16일 병천면에 253mm, 목천읍 247mm, 동면201mm, 쌍용2동 199mm로 시간당 74mm, 평균 강수량 182.2mm의 집중호우로 병천천이 유실되고, 하천은 범람, 농지는 침수됐다.
쌍용2동 삼일아파트 주변과 KTX하상 주차장은 배수가 안돼 그야말로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다.
이는 쌍용동, 불당동 신도시가 개발되면서 이곳에서 배출되는 강우량을 처리할 수 있는 배수시설의 미흡 때문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 뿐만 아니라 성무용 전 천안시장 재임시절 원성천, 성정천, 천안천등에 대해 1000억대의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하면서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그 결과 비가 오면 하천의 침수는 기본이고, 배수가 안돼 도로로 역류한다.
하늘의 뜻을 인간이 알 수는 없지만, 예측은 가능하다. 천안시는 이번 집중호우 때 문자메시지를 통해 1020명을 대상으로 2회에 걸쳐 통보했고, 304명을 대상으로 3회에 걸쳐 마을에 방송했다고 홍보실적을 내세웠다.
천안시민은 65만이다. 일부 시민에게만 통보하고, 홍보했다고 실적을 운운하는 것이 과연 시민 안전을 위한 조치라고 하기엔 부족해 보인다.
또 응급조치로는 주요배수 불량지역 통제, 도로 보수원 및 하수도 준설 원 배치, 배수 불량지역 응급조치, 침수 지역 양수기 동원 배수 작업, 장비지원 응급복구 등으로 매우 소극적 대처방법이다.
또 시는 이번 집중호우 때 급경사지, 인명피해 우려지역 17개소, 배수펌프장 14개소 등에 대해 예찰 활동을 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그 결과는 참담했다. 성정·청수·청당·남산·쌍용지하차도 등에 대해 차량을 통제하는 등 소극적인 대처에 시민들은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이곳은 상습 침수 지역이다. 이참에 보수작업을 해야한다는 여론이다.
비가 와도 침수되지 않게 만들면 되는 것이다. 비가 올 때 마다 통제하면 지하차도의 기능은 이미 상실됐다는 것이다.
원천적으로 문제점이 돌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우선돼야한다. 개발해야한다면 최소 100년을 내다보는 도시설계의 혜안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충남일보 김헌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