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3월 임시국회’ 소집 ‘설전’
정치권 ‘3월 임시국회’ 소집 ‘설전’
한나라 “우리당, 3월 국회 소집 응하라”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12 19: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당 “민생법안 처리 약속이 먼저”
통합모임 “독선적이고 정략적인 행태”


정치권은 한나라당이 단독 소집한 제 266회 임시국회를 놓고 한판 설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는 12일 열린우리당에 3월 임시국회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면서 “3월 국회를 하자고 주장했던 당은 열린우리당이었지만 막상 열려고 하니까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참석치 않고 있다”면서”열린우리당은 주택법의 정략적 술수를 거두고 3월 국회 소집에 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 대표는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은 사학법과 주택법을 처리하기로 합의했고 그 합의정신을 제대로 지킬 진정성이 있다면 3월 국회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며 “임시국회를 일단 열어놓고 이번 주에 (의사일정) 논의하겠다”라고 말했다.
전재희 정책위의장은 “반값 등록금이나 반값 아파트, 일자리 창출 촉진법, 주택법 개정안 처리를 위해 오늘부터 국회가 소집됐다”며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할 것 없이 스스로 반성하고 국민을 위해서 정말 하겠다는 자세로 임하자”고 말했다.
전 의장은 “최근 열린우리당의 새지도부가 들어서고 때아니게 서로 비난하는 것이 지속돼 국민들에게 송구스럽지만, 열린마음으로 대화하면 견해 차는 있더라도 비난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장영달 원내대표는 “단독 국회 소집요구는 과거 한나라당의 뿌리 정당들이 해왔던 독재적 발상”이라며 민생법안 최우선 처리에 동의하지 않으면 임시국회에 응하지 않을 뜻임을 분명히 했다.
장 대표는 그러나 “한나라당이 민생법안의 우선 처리에 동의하고, 통합신당모임이나 다른 야당들도 동의할 경우 임시국회를 즉각 소집해 민생법안을 다루겠다”고 말했다.
열린우리당은 각 정당과 교섭단체가 참여하는 무한 토론도 제안하고, 장 대표는 국민들에게 국회의 실상을 낱낱이 알리기 위해 특히 한나라당과의 ‘맞대작 무한 토론’을 공식 제의했다.
한편 통합신당 추진모임 최용규 대표는 “한나라당의 이같은 행위는 최소한의 책임감도 없는 독선적이고 정략적인 행태”라며 “2월 임시국회를 식물국회로 전락시킨 장본인인 한나라당이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의식해 아무런 상의도 없이 국회를 단독 소집했다”고 비난했다.
최 대표는 그러면서 “사학법 처리는 뒤로 미루고, 민생법안을 우선 처리해야 한다”며 “제 정파가 참여하는 논의 기구를 운영하되 합의가 안되면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표결 처리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당분간 냉각기를 갖기 위해 오는 19일까진 의사일정 협의를 하지않고, 대신 국회 상임위와 사무실 재배치 등 원구성 협상을 먼저 시작하기로 했다. 하지만 의사일정 협의를 시작하더라도 최대쟁점인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택법, 국민연금법 등 주요 민생법안의 처리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