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노균 칼럼] 농촌사랑운동을 전개합시다
[오노균 칼럼] 농촌사랑운동을 전개합시다
  • 오노균 박사/충북대학교 자연생태연구원 분원장
  • 승인 2017.08.22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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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농촌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국토 면적의 3/4이 산지인 자연환경과 영세성, 이농 현상, 도시와 농촌 간의 불균형, 도시와 농촌의 소득 격차, 농산물 수입 개방 확대 등으로 농촌은 많은 변화를 감내하고 있다.
특히 요즈음은 ‘살충제’ 계란 사건으로 청정한 농촌의 이미지 마저도 훼손되고 있어 안타깝다. 과거 우리는 하늘만 바라보고 천수답에 농사를 지으며 보릿고개를 넘으며 소박하게 살았던 시절에 사람들은 ‘농자천하지대본’이라 하여 농촌 농업 농민을 시대의 근본으로 여겼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농산물 시장이 개방되어 시장경쟁원리 도입과 수입농산물 증대, 친환경 웰빙 농산물 생산, 가공과 유통이 융복합된 6차 산업화 등은 4차 혁명을 목전에 둔 현재 고령화된 농촌은 불안하다. 무엇보다 도농 소득의 격차가 심화되고 인구의 감소와 함께 저출산, 자연재해와 가축의 질병 등 농촌은 경영 위기에 있다.
특히 도시민들의 농산물 소비 패턴이 다양화되고 무엇보다 식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 증대로 이에 대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고 농업 농촌 체험 관광 사업 등이 농촌 활성화 사업 일환으로 전국의 1000여 개 마을에서 추진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는 농업농촌 농민에 대한 올바른 가치관을 확립할 필요가 있다.
첫째로 포기해서는 안 되는 식량안보의 중요성을 온 국민이 인식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온과 기상재해가 빈발하고 있으며 그 규모도 대형화되어 생산 감소로 인한 곡물 폭등의 위험뿐만 아니라 수출 중단 현상이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와 함께 식량 안보는 국가 안보 이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어 잊어서는 안 된다.

둘째로 농업의 공익적 가치이다. 국가 경제에 있어 농업의 역할은 단지 식량 공급에만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환경보존, 국토균형 발전, 농촌 고용증진, 전통문화 계승 발전 등과 같은 다양한 기능을 발휘하고 있다. 또 세계 각국에서는 이미 이러한 농업의 다원적 기능을 위해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 외에도 도시 과밀화 방지, 국민 건강 증진, 그린투어리즘의 교육적 가능, 농촌 체험 휴양 및 관광자원, 인구 고령화 문제 해결, 산업 간 균형 발전 등 농업과 농촌을 보호 육성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셋째로 농업은 유망한 미래 산업이다. 오늘날 세계 농업은 자연과 첨단 기술이 결합된 유망한 미래산업으로 발전하고 있으며 선진국일수록 농업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투자를 더욱 늘리고 있다. IT, BT 등 첨단 기술을 접목시켜 하이테크 농업으로 육성한다면 4차 혁명 시대 인정받는 사업이 될 것이다.

넷째로 농업은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길이다. 농업 농촌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하여 한다. 농업 농촌은 농업계만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범국민적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정부, 자치단체, 학교, 기업, 각종 시민사회단체 등의 도농 교류 사업을 확대해야 한다. 기업과 단체가 사회 공헌 및 봉사활동에 참여의 보람을 도농 상생의 길로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하여는 농촌으로 여행과 농촌사랑운동이 범국민운동으로 전개돼야 한다. 농촌사랑운동은 도시민과 농업인이 함께하는 사랑 나눔 실천 운동으로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도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도농 상생의 운동이며 사회통합 운동이며 나라 사랑 애국 운동이다.

필자는 며칠 전 비가 많이 와 과일 판매가 어렵다는 소식을 접하고 과일 팔아주기 ‘농촌을 돕자’로 SNS에 소식을 알렸다. 대전 지역의 카이스트 벤처기업을 졸업한 엠비지 간부사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서로 연락하여 복숭아 100박스를 직거래로 팔았다. 농장주인도 이에 보답이라도 하듯 시중가보다도 저렴하게 판매하니 ‘누이 좋고 매부 좋은 것’ 아닌가?
비록 가벼운 이야기인 듯하지만 우리 주변에 조금만 농촌에 관심을 갖는다면 농촌은 활력이 넘칠 것이고 농부들의 환한 웃음을 보지 않을까?[충남일보 오노균 박사/충북대학교 자연생태연구원 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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