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忠 日 時 論]알찬 공천으로 늦어지는 선진당 공천
[忠 日 時 論]알찬 공천으로 늦어지는 선진당 공천
  • 강성대 부장대우
  • 승인 2008.03.13 18: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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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 총선이 27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통합민주당과 자유선진당은 24곳 충청권 지역에 각각 18곳과 8곳만을 당내 공천 후보를 내정 또는 확정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24곳 모두 후보를 확정했다.
지난 17대 총선에서 충청권에서 단 1곳만에서 국회의원을 배출한 한나라당이지만 타 당보다 한발 빠른 후보를 확정하고 선거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민주당과 선진당은 아직 과반이상 지역에 후보를 확정짓지 못하고 고민하고 있다.
특히 선진당은 충청권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 전당을 지향하고 있음에도 과반도 훨씬 못미치는 곳에 후보 선정이 지연되고 있다. 지역 정당이고 바람몰이를 충청지역에서 시작하겠다고 장담하는 선진당이 이처럼 후보가 늦는데는 인재 영입에 한나라당 탈락자들에 촛점을 맞춰놓고 있다고 하지만, 한나라당은 이미 지역 후보들을 확정했다.
선진당의 후보 공천이 지연되면서 지금 추세라면 후보등록일인 27일 가까이 가서야 공천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선진당의 충청권 후보 확정이 늦는 것일까.
선진당측의 바램과는 달리 한나라당에서 탈락한 후보들이 무소속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는게 중론이다. 다시 말해 선진당 바람몰이가 그리 크지 않다는게 이들의 판단 때문에 선진당행을 쉽게 결정 못하는 이유에서다. 타당 탈락자들은 ‘명분’보다는 ‘실리’에 무게를 둔 것.
바람몰이도 바람몰이지만 문제는 또 당내 공천이다. 선진당 공심위 천기흥 위원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화려함 보다는 알찬 공천을 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알찬 공천도 좋지만 공천 확정 지연은 지난해 대선 때 당내 경선과 네거티브 캠페인에 매달리다시피 해 정책다운 정책, 대결다운 대결 한번 제대로 벌이지 못했던 그때가 재연되지 않을까 걱정된다.
유권자가 어느 후보를 선택해야 할지 비교할 수 있는 시간이 길어야 20여일 정도밖에 안될 상황이 돼 가고 있는 것이다. 지역민의 대표를 선택해야할 유권자들이 정책에 대한 선택의 권리를 앗아가고 있는 것이다. 선진당이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정당을 자청한다면 지역 현안에 대한 정책 대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진당은 또 지역구 공천에 인재난을 들고 있지만, 성숙한 유권자들은 정략적 계산에 정신을 팔려 있다고 볼 수 있다. 정책 논의 한번 벌이지 않다가 선거기간에 지역 정서를 자극해 정치적 입지를 노리겠다면 그런 자세는 민주주의와 선거 그 모두에 대한 모독이다.
물론 선진당은 충청권 지역을 대표하는 정당임을 내세워 표심을 파고 들겠지만, 그것만으로 표를 구걸(?)하는 것은 구태정치에서 벗어나려는 일련의 정치권 혁명에 찬물을 끼었는 정당으로 낙인찍힐 수 있다.
선진당은 만에 하나 공천장을 충청권 확정자에게 쥐어주면 다 될 것이라고 판단한다면 이 또한 버려야 한다. 물론 충청권에서 아직 16곳에 후보를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것은 이런 자만때문에 공천이 늦어진다고 보기는 어렵다.
신생 정당이란 점을 감안해 지금은 유권자에 대한 선진당의 배려가 더 절실할 때다. 유권자가 최적임자로 누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한 배려를 우선해야 비로서 충청권을 기반으로 하는 선진당, 나아가 전국 전당의 면모를 갖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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