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한가?
[양형주 칼럼] 진정성 있는 소통이 가능한가?
  • 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 승인 2017.12.10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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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우리나라의 소년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이 거센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 그룹의 이름이 처음 언론에 공개되자 ‘촌티난다’, ‘유치하다’는 비아냥거림들이 꽤 많았다. 그런데 이 방탄소년단의 활약을 보면 예사롭지 않다.
지난 5월에는 미국 최고의 아이돌 스타인 저스틴 비버를 꺾고 국내 그룹으로는 처음으로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 톱소셜아티스트상을 받았다.
9월에 낸 새 앨범은 빌보드 앨범 차트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 3대 음악시상식 중 하나인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 출연해 공식적으로 데뷔를 했고, ABC, NBC와 같은 미국 유수의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더 놀라운 것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특징을 보면 모두 서울 출신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산, 광주, 대구, 과천, 일산에서 모인 지방출신 국내 토종파들이다.
그런데 이들이 토크쇼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막힘없이 술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도대체 어떻게 영어를 배웠을까? 미국드라마 프렌즈를 수도 없이 자막 없이 보면서 익혔다고 한다.
방탄소년단이 이렇게 전세계적인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이들의 인간적인 진정성을 소통시켰기 때문이다.
일단 그룹의 이름 ‘BTS’, ‘방탄소년단’이라는 이름부터가 그렇다. 방탄소년단이라고 한 이유는 이 세대의 10대와 20대에게 청춘의 고통과 압박감을 우리가 위로하고 막아주면 어떨까? 하는 의도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들의 노래제목을 보면 이런 것들이 묻어있다. <피, 땀, 눈물>, <쩔어>와 같은 곡들은 이 세대의 청년들이 아파하고 고민하는 내용들을 신나는 비트와 함께 잘 담았다.
처음에 이 방탄소년단을 기획한 방시혁 PD가 부르고 싶은 노래의 가사를 써보라고 했다. 멤버들이 써온 가사의 내용들을 보면 대부분 과시하는 내용들만 있었다. 아니다 싶었다.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무조건 자기 이야기를 쓰라고 했다.
자기의 고민, 자기의 아픔, 성장통을 표현하라는 것이다. 유치해 보여도 그것이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쓴 자기 이야기를 신나는 비트와 화려한 안무에 맞추어 표현했더니, 이것이 전 세계에 통한 것이다.

실제로 멤버를 구성해서 키울 때 제일 어려웠지만 중요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겉으로 든 겉멋을 빼고 내면의 진정성을 드러내 이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처음에 시간은 걸렸지만, 결국 이것이 이들의 가장 강력한 무기였던 것이다.
요즈음 SNS에는 가식적인 자기 PR과 가면 쓴 모습들이 난무하고 있다. SNS를 할수록 진정한 소통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좋아요’ 클릭수에 연연하며 불안해지는 현상이 일어난다.
나는 얼마나 진솔한 나를 소통하려 애쓰는가? 가식을 접고 용기 있게 나의 솔직한 모습으로 소통할 수 있겠는가? 진정성 있는 소통이 일어날 때 우리 사회는 지금보다 좀 더 따뜻해 질 것이다.[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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