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과 극장관객 상관관계는… “개최도시와 시차 적으면 감소”
올림픽과 극장관객 상관관계는… “개최도시와 시차 적으면 감소”
영화계, 평창올림픽 때 관객 줄까 ‘촉각’
  • 연합뉴스
  • 승인 2018.01.0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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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2월 9일∼2월 25일)가 한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올림픽대회에서는 박진감 넘치고 반전의 연속인,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경기들이 펼쳐지기 마련이다.
특히 1988년 이후 30년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올림픽대회인 만큼, 올림픽 기간에 사람들의 이목이 온통 평창으로 쏠릴 수에 없다.
이에 따라 영화계도 국가적 행사인 평창올림픽의 성공을 기원하면서도 극장관객 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과거 사례를 보면, 한국과 시차가 적은 도시에서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이 열릴 경우 관객 수는 전년보다 확연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연합뉴스가 김형호 영화시장분석가에게 ‘올림픽·아시안 게임 기간 극장관객 수 동향 분석’을 의뢰한 결과다.
이에 따르면 2008년 중국 베이징올림픽 기간(8월 8∼24일)에 극장을 찾은 인원은 약 1000만명으로, 전년보다 100만명 감소했다. 중국과 한국과 시차는 1시간이다.
한국과 5시간 시차가 나는 러시아 소치올림픽(2014년 2월 7∼2월 23일) 때도 관객 수는 전년보다 300만명 가량 감소했다.
반면, 2012년 영국 런던올림픽(7월 27∼8월 12일),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8월 5일∼21일), 2006년 이탈리아 토리노올림픽(2월 10∼26일), 2010년 캐나다 밴쿠버올림픽(2월 12∼2월 28일) 때는 관객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0만∼500만명 가량 오히려 늘었다. 이들 도시는 모두 한국과 8시간 이상 시차가 난다.

한국 대표팀이 역대 최고 성적인 종합 5위를 기록한 런던올림픽 때는 올림픽 열기가 여느 때보다 뜨거웠으나, 극장관객 수는 오히려 500만 명 증가했다.
이런 현상은 아시안 게임 때도 마찬가지다.
2006년 카타르 도하(12월 1∼15일), 2007년 중국 창춘(1월 28∼2월 4일), 2010년 중국 광저우(11월 12∼27일),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9월 19∼10월 4일)이 열릴 때 극장을 찾는 인원은 전년보다 줄었다. 특히 인천아시안게임 당시에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00만명이나 감소했다.
김형호 분석가는 “한국과 시차가 적은 도시에서 올림픽이나 아시안 게임이 열릴 때 관객이 줄어드는 현상이 나타났다”면서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관객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에도 관객의 발길은 뚝 끊겼다. 당시는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이 갖춰지기 전이라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극장들은 대체로 관객 감소를 경험했다.
한 대형 극장 관계자는 “2002년 월드컵 당시 한국팀 경기 때는 예매량도 급감하고, 극장에 관객이 없을 정도로 영향이 컸다”면서 “평창올림픽 기간에도 즐길 거리가 스포츠와 관광, 문화생활로 분산되다 보니 극장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특히 평창올림픽 기간에는 극장가 대목 중 하나인 설 연휴가 끼어있다.
또 다른 극장 관계자는 “영화 ‘신과 함께’의 1000만 돌파 사례에서 보듯 영화 콘텐츠가 좋으면 관객들은 극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올해 설 연휴 때는 고 김주혁의 유작인 ‘흥부’를 비롯해 김명민·오달수 콤비의 ‘조선명탐정:흡혈괴마의 비밀’, 강동원 주연의 ‘골든슬럼버’, 마블 영화 ‘블랙 팬서’ 등이 개봉한다.[충남일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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