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바이러스 간염 악화’ 세포원리 규명
KAIST ‘바이러스 간염 악화’ 세포원리 규명
다양한 염증성 질환 원인·이해에 적용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1.08 1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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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염 환자와 정상인의 조절T세포 관찰 그래프.[사진=KAIST 제공]

 

국내 연구진이 바이러스 간염을 악화시키는 ‘조절 T 세포’의 변화를 규명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염증성 질환을 이해하고 치료에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의과학대학원 신의철.정민경 교수와 충남대 의대 최윤석 교수, 연세대 의대 박준용 교수로 이뤄진 공동 연구팀이 바이러스 간염을 악화시키는 조절 T 세포의 염증성 변화를 발견했다고 8일 밝혔다.

바이러스성 간염은 A형, B형, C형 등 다양한 간염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으로 간세포를 파괴하는 특징을 갖는다.

이러한 간세포의 파괴는 바이러스에 의해 직접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활성화된 면역세포에 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그 상세한 작용 원리는 밝혀지지 않았다.

조절 T 세포는 다른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억제해 인체 내 면역체계의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염증이 유발된 상황에서는 조절 T 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이 약화되며 오히려 염증성 사이토카인 물질을 분비한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A형, B형 등 바이러스성 간염에서는 이러한 현상이 과거에는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바이러스성 간염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조절 T 세포의 변화에 주목했다. 이 조절 T 세포가 염증성 변화를 일으켜 TNF라는 염증성 사이토카인(면역 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 물질을 분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처음 발견했다. 

또 이 TNF를 분비하는 조절 T 세포가 바이러스성 간염의 악화를 유발함을 증명했다.

연구팀은 급성 A형 간염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을 실시해 환자의 조절 T 세포의 면역억제 기능이 저하된 상태임을 밝혔고 TNF를 분비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조절 T 세포 변화의 분자적 작용 원리를 밝히고 이를 조절하는 전사인자를 규명했다.

아울러 조절 T 세포의 이러한 변화가 B형 및 C형 간염환자에게도 나타남을 발견했다.

신 교수는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간 손상을 악화시키는 조절 T 세포 변화에 대한 첫 연구사례이다”며 “향후 바이러스성 간염에서 효과적 치료 표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세포와 분자를 규명했다는 의의를 갖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소화기학(Gastroenterology)’ 지난해 12월호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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