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형주 칼럼] 혁신이 두려워질 때
[양형주 칼럼] 혁신이 두려워질 때
  • 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
  • 승인 2018.01.14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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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형주 목사 대전 도안교회]며칠 전 세계적인 IT기업인 구글에서 충격적인 사실을 발표했다.
그것은 대부분의 모든 컴퓨터에 들어가는 중앙연산처리장치인 CPU를 공급하는 인텔회사의 칩에 심각한 보안결함이 있다는 것이다.
인텔은 컴퓨터 CPU 글로벌 점유율 1위를 수십 년간 지켜온 절대 강자였다. 하지만 인텔은 이것을 알면서도 쉬쉬한 채로 계속해서 판매해왔었다는 사실이다.
이것은 그동안 1등 기업들이 겪은 전형적인 사건이다. 이것을 흔히 승자의 저주, 1등의 저주라고 부른다.

스마트폰을 만드는 애플도 얼마 전에 배터리 성능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스마트폰 성능을 저하시켜 소비자로 하여금 일부러 빨리 스마트폰을 교체하도록 유도했다는 사실이 발표되면서 전세계적인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또 독일의 자동차 메이커인 폭스바겐의 경우도 디젤 배기가스가 혁신적으로 적은 것처럼 엔진을 조작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삼성도 혁신적인 스마트폰을 빨리 내려고 서두르다가 배터리 발화사건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사건들의 이면을 보면 하나같이 과도하게 혁신을 몰아붙이다가 일어난 결함과 어려움을 제대로 처리하지 않고 방치했다가 일어난 사건들이다.
왜 덮어두고 가려고 했을까? 만약 이것이 발표되면 안 그래도 그동안 정신없이 몰아붙였던 혁신 프로세스보다 훨씬 더 가혹한 혁신으로 내몰려야 하는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이 두려움과 어려움을 피하려고 은폐하고 거짓으로 포장하다가 결국 큰 어려움을 당하고 ‘승자의 저주’로 내몰리게 된다.

우리가 살아가는 시대는 혁신을 칭송하고 혁신을 권하는 사회다. 사람들은 혁신에 열광한다. 그러나 혁신이란 것은 생각보다 가혹하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혁신 이전에 지친 우리의 속을 들여다 볼 여유를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새해가 시작되었지만, 아직 지난해의 과로에서 헤어나지 못한 이들이 있다. 내 속을 좀 보듬을 여유를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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