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갑질 1인 시위… 공무원들 격려 줄이어
전종한 천안시의회 의장 갑질 1인 시위… 공무원들 격려 줄이어
  • 김헌규 기자
  • 승인 2018.01.23 12: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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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 공무원과 시의원들이 전종한 의장의 갑질과 관련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는 공주석 천안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을 격려하고 있다.

전 의장, 페이스북 통해 여론몰이
1인 시위하는 노조원과 사진 찍고 엄지치켜 세우기도

천안시의회 전종한 의장의 갑질 논란과 관련해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천안시공무원노조 공주석 위원장에게 공무원들과 시 의원들이  격려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천안시청 각 과에서는 23일 오전 8시경 부터 추운날씨에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공 위원장을 위해 손 난로(핫팩)와 마스크를 준비해 전달하는 등 온정의 손길과 응원을 보냈다. 직접 귀마개를 씌어주며 “당신을 응원한다”는 구호도 외쳤다.

천안시의회 전 의장과 같 은당 소속인 인치견 의원(총무환경위원장), 엄소영 의원(윤리특위원장), 김각현 의원(복지문화위원장), 정병인 의원, 박남주 의원 및 주일원(국민의당), 방성민(자유한국당)의원, 노희준(자유한국당)들도 가세하면서 공 위원장에게 힘을 실었다. 주일원 의원은 공 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에게 따뜻한 차를 전달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건네기도 했다.

이렇게 시청공무원들은 물론 의원들까지 합세하면서 파장이 커지자 천안시의회는 전 의장의 갑질과 관련한 사실관계가 확인된 만큼 윤리특위를 구성해 징계문제를 논의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특위위원 5명 중 전 의장과 친분관계가 있는 일부 의원이 반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로 이 문제가 윤리특위에서 다뤄질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다만 전 의장의 갑질과 관련해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의회가 이 문제를 다루지 않는다면 ‘제 식구 감싸기’ 논란에 휩 쌓일 공산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도 전 의장은 지난 22일 오전 시청 브리핑 룸에서 이 문제를 보도한 본 기자를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을 했다며 검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이뿐만 아니라 갑 질을 한 당사자가 페이스북을 통해 여론몰이를 하고 있어 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심지어는 갑질에 대해 사과하라고 1인 시위를 하고 있는 노조원 옆에서 활짝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고 찍은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이해 못할 행동으로 공무원들의 비난을 사고 있다.

이와 관련 공무원 A씨는 “갑질의 당사자가 사과하라고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노조원 옆에 서서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며 웃는 모습을 페이스 북에 올린 것을 보고, 정신상태를 이해 할 수 없다”며 “1800여 명의 시 공무원을 능멸하고 있다”고 전 의장을 비난했다.

앞서 전 의장은 지난 19일 충남도공무원노조연맹이 의장을 항의 방문한 것과 관련해 페이스북에 “공주석 천안시공무원노조 위원장이 며칠 전 의회 본회의 중에 충남 서산, 아산, 당진 등 여러 지역의 공직 노조위원장, 그리고 제가 고소한 기자를 포함한 몇몇 언론인과 함께 몰려 왔다”며 “저를 망신 주려고 한 모양이어서 기분이 상했고, 상당히 무례한 행동이었지만 저는 애써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반갑게 맞아 대화를 했다”는 내용을 올리기도 했다.

또한 “대화 도중 공직 노조에 당부를 드리는데 비판적 지적이 기분 나빴는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오해가 없도록 영상을 올린다”고도 했다.

하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며, 공 위원장이 전 의장에게 갑질을 당한 의회사무국 직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라는 요구에도 변명으로 일관하는 전 의장을 향해 사과하라는 내용이다.

전 의장의 갑질에 대해 사과하라는 비판이 빗발치고 있는 가운데 상처를 입은 직원들을 향해 진정어린 사과가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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