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지역 일선 학교 먹는물 '비상'
충남지역 일선 학교 먹는물 '비상'
도의회 홍성현 의원 "대부분 음수기 사용연한 지나"…교육청, 관련예산도 편성 안해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1.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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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충남지역 일선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먹는 물 위생에 ‘빨간 불’이 켜졌다.
이는 교육당국의 관심 및 예산지원 부족 등으로 일부 학교 내에 설치된 음수대가 낡은 탓이다.
이에 따라 자칫 심각한 전염병 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충남도의회 홍성현 의원(천안1)은 23일 제301회 임시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학교 내 노후된 음수기 교체를 촉구했다.

홍 의원에 따르면 도내 500여 학교에서 2011년 이전에 구입한 음수기는 총 2316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음수기의 내용연수가 7년인 점을 고려하면 모두 교체 대상인 셈이다.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입한 음수기 역시 1273대에 달해 매년 교체해야 하는 음수기 대수는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홍 의원은 내다봤다.

문제는 2011년부터 교육청에서 음수기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않아 학교 자체 내에서 해당 예산을 모두 충당해야 한다는 점이다.

음수기 한 대당 300만-500만 원 가량 소요되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홍 의원은 “각 학교마다 적게는 4대에서 40여 대까지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기본 운영비를 이용해 자체적으로 구입하기에는 부담이 클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은 사람이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낡은 음수기를 사용하는 일부 학교 학생들은 별도로 집에서 물을 담아 다니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의원은 “오래된 음수기에서 나오는 물을 그대로 학생들이 마신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자칫 심각한 전염병 등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예산 편성을 통해 음수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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