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일부학교, 보건교사 1명당 학생 1000명 꼴
충남 일부학교, 보건교사 1명당 학생 1000명 꼴
오인철 충남도의원 "지역 과밀학교 보건안전 사각지대"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8.01.2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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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우명균 기자] 충남지역 일부 초·중·고등학교의 학생들이 보건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건교사 1명당 학생 1000명 이상을 담당하는 학교만 28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충남도의회 오인철 의원(천안6)은 24-25일에 열린 도 교육청과 교육지원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천안지역 등 과대·과밀 학교의 학생들이 보건안전의 사각지대에 놓인 것은 물론 보건교사마저도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의원에 따르면 천안지역 초·중·고교 243개교 중 36 학급 이상 과대·과밀학교는 초등학교 13곳, 중학교 4곳, 고등학교 11곳 등 총 28개교(11.5%)에 달했다.
문제는 이들 학교에 보건교사 1명이 담당하는 학생이 1000명을 웃돌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 보건교사 1명은 하루 평균 36명의 학생을 진료·관찰·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현실적으로 보건·의료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으로 판단했다. 특히 37.6%(282개교)에 달하는 도내 초·중·고교의 경우 여전히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보건·의료 관리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비판이다.

이는 모든 학교에 보건교육과 학생들의 건강관리를 담당하는 보건교사를 두도록 명시한 현행 학교보건법 제15조 제 2항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오 의원은 “예방교육과 감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학생들이 크고 작은 질병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학습권마저 침해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기도의 경우 기간제 교사를 활용해 보건교사를 100% 배치하기로 했다"며 “충남도 보건교사를 모든 학교에 배치하고 특히 천안지역의 과대·과밀학교에는 별도의 충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도 교육청 관계자는 “규모가 비슷한 다른 시·도 보다는 충남의 보건교사 배치율이 다소 높다”며 “앞으로 보건교사 충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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