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강중 칼럼] 幸福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김강중 칼럼] 幸福은 소소한 일상의 즐거움
  • 김강중 선임기자
  • 승인 2018.01.30 16: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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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김강중 선임기자] ‘새해 복(福) 많이 받으세요’
한 달째 이어지는 새해 인사다. ‘건강 하세요, 부자 되세요’란 덕담도 정겹다. 
과연 ‘복’이란 무엇일까. 요즘 대박 나는 가상화폐, 로또일까. 아니면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일까.
낙이 없는 불황이다 보니 돈벼락으로 팔자를 고치려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새해의 벅찬 설렘보다 우울한 기색이 역력하다. 삶의 무게에 지쳐 절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주변에 ‘인생 뭐 있어’, ‘모 아니면 도’지 하는 푸념도 쉽게 듣는다. 이런 사람들을 겨냥한 유사수신 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게임에 익숙한 젊은 세대는 가상화폐에 열광하고 있다. 거래자 300여 만 명 중 60%가 20~30대라 한다. 이들은 가상화폐를 탈출구로 여기는 듯하다. 개인의 공간에서 주변의 간섭이나 침해를 받지 않는다. 24시간 연중무휴다. 차익을 실현해도 세금도 내지 않으니 일거양득이다.

정부와 기성세대를 불신하는 이들에게 한줄기 빛이나 다름없다. 가상화폐란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일종의 미래화폐 동호회다. 개인 간 동호회에 가입해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는 방식이다.
물론 초창기여서 해킹 등 보안상 문제와 사회의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실명제 등 제도를 개선하고 소득에 세금을 부과하면 된다. 그러면 될 것을 불법이니 가짜화폐니 매도하는 건 옳지 않다.

어쨌든 갈팡질팡하는 사이 대통령 지지율은 60% 밑으로 떨어졌다. 이들은 정부에 평당 6000만 원하는 강남부동산이나 안정시키라고 항변한다.
나무랄 수 없고 일리 있는 주장이다. 강남 부동산에 매달리는 어른들과 다를 것이  없다. 자본(資本)의 사회에서 나름의 재(財)태크라 한다면 따질 일도 아니다.
이들의 항변은 계속된다. 목욕탕, 여관, 병원에서 불만 나면 떼죽음의 참사를 지적한다.

또 가난으로 위험에 더 노출돼 화(禍)를 당한다는 사실을 환기한다. 한 달 전 제천화재 참변이 그랬다. 당시 필자도 가슴이 아릿했다. 그것은 고교 후배가 사랑하는 아내와 딸, 장모를 잃은 것이다.
딸아이의 대학 합격을 할머니께 알리러 갔다가 당한 참사다. 사고가 터지면 정부는 안전진단의 호들갑만 떨고 있다. 상시 예방을 강조하지만 허사다. 공염불 뒷북행정이다.

원칙과 상식, 매뉴얼이 실종된 탓이다. 그 이면에는 적당주의가 자리하고 있다. 업체와 관계기관 간 암묵적 거래도 일조했다. 느슨한 법망의 틉입은 애꿎은 서민들만 잡고 있다. 한 달 만에 발생한 밀양세종병원 화재가 이를 입증하고 있다. 무엇이 적폐 청산이고, 나라다움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뿐만 아니다. AI 창궐, 독감 유행, 미세먼지, 기름 값 등 안심할 것이 없다. 그런데도 정치권은 철없이 네 탓 공방만 벌이고 있다.

다시 돌아가 서민들의 어려움을 살펴보자. 그동안 빚을 내 집을 사라고 부추겨 은행의 노예로 만든 것이 누구였던가. 이제는 돈줄을 죄는 신DTI를 적용하고 금리를 올리고 있다. 240 만 명에 달하는 하우스푸어를 벼랑으로 내몰고 있다.
이제는 일자리 창출과 안전한 나라를 다짐하지만 정부를 믿지 않는다. 체감경기는 10년 넘게  바닥이고 회생의 기미는 없다. 혜안이 아니더라도 현실을 직시하면 재앙처럼 닥칠 일들이 우려스럽다.

그것은 평창 동계올림픽과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안보 및 경제의 위기가 잠시 유보됐을 것이란 것이라 짐작이다.
초미에 경계할 일은 또 있다. 장기불황을 틈타 사행심을 자극하는 투자 제의다. 이른바 유사 수신행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왜 일까’ 의문으로 사는 필자를 꼬드긴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거개의 팔랑귀면 넘어가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사례인즉 이렇다. 먼저 가상화폐다. 원금 보장에 차익금의 60%를 주겠다는 제의다. 수억을 벌어주겠다니 솔깃하지 않을 수 없다.
또 다른 제의는 백화점의 상품권, 구두티켓 할인이다. 투자금의 월 6부 보장을 제시한다. 예컨대 3000만 원을 투자하면 180만 원을 주겠다고 유혹한다. 물론 여기도 원금 보장의 공증을 호언한다.

유성관광특구 술집도 불황이 심각한 모양이다. 주점 운영에 투자하면 3부를 제시한다. 감언의 현금보관증 담보함도 장담한다. 심지어 동네 고물상을 하는 후배도 찾아와 차용금에 3부를 제시하며 투자할 것을 권한다. 
어디서 개인의 신상을 파악했는지 기획부동산의 투자전화도 그럴싸하다. 개발예상지 분할 토지에 투자하면 2, 3배 수익을 낼 수 있다며 현혹한다.
실체가 없는 기업들의 달콤한 투자 유치도 그럴 듯하다. 이들은 공통점은 일확천금을 뱀의 혀처럼 놀리고 있다.

20년 전 IMF 사태가 터지고 난 뒤 코스닥과 제3시장에 열풍이 불었다. 이처럼 투자만 하면 떼돈을 벌수 있다는 상황은 당시와 흡사하다.
여자들은 마음이 허허로울 때 사랑의 사기꾼 농간에 넘어간다. 난세에는 사행심을 파고드는 혹세무민이 횡행하게 마련이다.
옛말에 ‘부귀(富貴)는 재천(在天)’이라 했다. 그러니 천금을 갈구하기보다 일상의 무탈이 복(福)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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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1-31 11:57:41
최곱니다
차기 대선 후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