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피겨처럼 윤성빈 키즈 생겼으면"
'스켈레톤 황제' 윤성빈 "피겨처럼 윤성빈 키즈 생겼으면"
  • 연합뉴스
  • 승인 2018.02.18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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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일보 연합뉴스] 스켈레톤 '천재'에서 '황제'로 진화한 윤성빈(24·강원도청)은 요즘 올림픽의 위상을 새삼 절실히 느끼고 있다.

그동안 월드컵에서 숱하게 우승한 윤성빈이지만 국민적인 관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 이랬던 그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자 단숨에 국민적인 스타로 떠올랐다.

윤성빈은 이런 높은 관심이 반갑다. 스켈레톤 종목의 저변 확대로 이어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다.

그는 지난 16일 압도적인 기록으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공동취재구역(믹스트존) 인터뷰에서 "이번 우승이 스켈레톤을 널릴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이것이 끝이 아닌 시작이 됐으면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윤성빈은 이틀에 걸쳐 총 4차례 완벽한 주행을 펼쳤다.

폭발적인 가속력을 자랑하며 압도적인 스타트 기록을 낸 뒤 썰매에 올라타 '악마의 구간'으로 꼽히는 9번 커브를 비롯한 16개 커브를 모두 매끄럽게 통과해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기록으로 피니쉬 라인을 통과하는 모습에 국민은 열광했다.

영국의 통신사 기자는 윤성빈에게 '이제 한국에서 김연아급이 된 것 같다'고 축하했다.

이에 윤성빈은 "사실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씀해주시면 기분은 당연히 좋다"며 "하지만 그렇게 (스타가) 되기 위해 지금까지 노력해온 것은 아니므로 특별한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답했다.

'김연아 키즈' 얘기에는 눈이 초롱초롱 빛났다.

'김연아 키즈'는 김연아의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우승을 계기로 피겨스케이팅에 입문한 어린이로, 이들은 8년이 흐른 지금 한국 피겨를 대표하는 선수들로 성장했다.

윤성빈은 자신의 이름은 쏙 뺀 채 "우리 스켈레톤에서도 그렇게 '키즈'가 생기는 게 가장 큰 바람"이라며 "올림픽이 끝났다고 다 끝나는 게 아니라, 이번 금메달을 시작으로 저변이 확대돼 더 좋은 인재를 발굴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한국은 평창올림픽 개최로 썰매 강국의 기반을 거의 완벽하게 조성한 상태다.

2012년 스켈레톤에 입문한 윤성빈은 국내 시설이 열악해 바퀴가 달린 썰매를 타고 아스팔트 도로 위에서 훈련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는 세계에 16개밖에 없는 썰매 종목 공식 경기장도 갖췄고, 여름에도 훈련할 수 있는 실내 스타트 훈련장도 생겼다.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계기로 '윤성빈 키즈'가 생겨 먼 훗날 자신이 은퇴했을 때 '황제' 계보를 이어나갈 한국인 선수가 배출됐으면 하는 게 윤성빈의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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