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일보 연합뉴스] 2014 소치동계올림픽이 끝난 뒤 많은 피겨인들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걱정했다.
한국에서 열리는 평창올림픽 무대에서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선수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림픽의 꽃, 피겨 무대가 외국 선수들의 무대가 될 것은 자명해 보였다.
이런 가운데 최다빈(고려대 입학예정)의 등장은 피겨인들의 가슴을 뛰게 했다.
그는 지난해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한 뒤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 이후 최초로 톱10에 들며 큰 기대를 모았다.
11년 전 김연아 장학금을 받고 피겨선수의 꿈을 꿨던 최다빈은 김연아 이후 한국 최고의 선수로 성장했다.
그러나 한국 피겨의 희망, 최다빈은 지난해 어머니 김정숙 씨가 암 투병 중 세상을 떠나는 시련을 겪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아픔은 컸다. 고통은 쉼 없이 찾아왔다. 부상과 부츠 문제까지 겹쳐 슬럼프에 빠지며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그는 평창올림픽 국내 선발전 출전 포기를 고려하기도 했다.'
21일 강릉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피겨 여자 싱글에서 보여준 최다빈의 연기는 그래서 더욱 감동적이었다.
최다빈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며 다시 일어났고, 평창올림픽 무대에 당당히 서 자신이 가진 모든 힘을 쏟아냈다.
그는 쇼트프로그램 '파파 캔 유 히어 미'(Papa Can You Hear Me)에 맞춰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전광판엔 67.77점, 개인 최고 점수가 떴다.
이는 김연아(2010년 밴쿠버 올림픽 78.50점, 2014년 소치 올림픽 74.92점)를 제외한 한국 선수 올림픽 쇼트프로그램 최고 점수다.
최다빈은 올림픽 시즌에 맞춰 개인 최고 기록을 연이어 넘어서고 있다.
그는 지난 11일 평창올림픽 단체전에서 쇼트프로그램 개인 최고 점수 65.73점을 받은 뒤 열흘 만에 다시 이 기록을 깨며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다빈은 오는 23일 오전 프리스케이팅을 통해 올림픽 톱10에 도전한다. 역대 한국 선수 중 올림픽 톱10에 든 것은 김연아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