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그래핀기반 직물형 센서 개발
ETRI, 그래핀기반 직물형 센서 개발
1 x 3cm로 제조 장갑에 붙여… 향후 로봇 의수·발 적용
  • 이훈학 기자
  • 승인 2018.02.26 21: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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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핀/탄소나노튜브 기반의 직물형 스트레인-압력 복합센서 제조 공정 모식도 및 모션 감지를 위한 글러브 테스트 이미지.[사진=ETRI 제공]
그래핀/탄소나노튜브 기반의 직물형 스트레인-압력 복합센서 제조 공정 모식도 및 모션 감지를 위한 글러브 테스트 이미지.[사진=ETRI 제공]

[충남일보 이훈학 기자] 국내 연구진이 처음으로 그래핀과 탄소나노튜브를 결합, 면섬유에 코팅해 여러 번 구부리거나 눌러도 방수되고 높은 전도성을 갖는 직물형 센서개발에 성공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면섬유와 같은 직물을 그래핀 및 탄소나노튜브를 섞은 용액에 담갔다 빼고 건조공정을 통해, 압력 및 변형정도(Strain)를 동시 측정 가능한 직물형 복합센서 개발에 성공했다고 26일 밝혔다.

직물(천)에 염료를 코팅하듯 전도성 그래핀을 입힌 것이다. 때문에 원하는 만큼 잘라서 센서로 활용이 가능하다. 

센서의 크기는 1 x 3cm 정도다. 수십 cm 까지 대면적으로도 제작이 가능하고 디자인이나 크기에 제한이 없으며 천에 바로 적용해도 문제가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움직임을 감지하는 센서의 경우 전기가 잘 통하는 전도성 계열 금속이 주로 활용됐다. 하지만 금속은 구부리기가 힘들고 반복하면 쉽게 끊어지는 등 유연성과 내구성이 약해 상용화가 힘들었다. 

이에 연구진은 얇으면서도 단단하고 땀이나 약품 등 화학적으로도 안정성이 뛰어난 센서를 개발했다. 세탁을 해도 문제가 없는 방수특성이 있고 별도의 기능보완을 하지 않아도 된다. 

연구진은 탄소나노튜브를 그래핀 이 두 가지 소재의 장점을 활용해 탄소나노튜브를 그래핀이 코팅된 직물과 접목, 전기전도도를 증가시켰고 탄소나노튜브의 복잡한 네트워크 구조로 10만 번 이상을 구부리거나 압력을 진행해도 내구성에 문제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그래핀은 강철보다 200배 강한 강도를 갖고 있으면서도 두께는 0.3 nm(1nm=10억분의 1m)로 아주 얇다. 또 늘리거나 구부려도 특성을 그대로 유지한다.

탄소나노튜브는 열전도율 및 기계적, 전기적 특성이 우수해 다양한 구조 물질의 첨가제로 활용된다.

연구진은 개발한 센서를 웨어러블 소재인 장갑에 적용해 보고 향후 로봇의 손, 또는 손발이 불편해 의수, 의족을 착용하는 환자들에게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침대, 차량좌석 등에는 어레이 형태로 제작, 위치에 따라 압력 강도측정이 가능하게 만들어 수면시간 동안 생체신호를 읽어 숙면 정도를 신호로 읽거나 졸음 시 알람을 줄 수 있도록 연구를 이어간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제작한 센서를 면장갑에 접목, 손가락 동작에 따른 움직임을 감지하는 모션센서 제작에도 성공했다.

ETRI는 향후 스트레인-압력 복합센서를 응용해 웨어러블 센서 관련업체나 장애인을 위한 의수-의족 관련업체, 침대업체, 자동차 관련 부품업체 등에 기술이전 등을 통해 기술 상용화에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최춘기 ETRI ICT부품소재연구소 신소자연구그룹 박사는“복합센서가 측정 범위의 변화에 따라 선형성을 유지하면서 측정 과정이 수초 내에 이뤄지는 등 감지성능의 우수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통해 자세가 중요한 육상 운동선수의 경우 유니폼, 장갑, 양말 등 스포츠 의류 등에 센서를 장착, 스타트 모션 동작을 신호로 읽어 최적의 자세를 찾을 수 있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미국화학회 나노분야 국제학술지인 ‘응용재료 인터페이스’(AMI) 온라인에 지난달 8일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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