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항의전화, 규탄성명… 충남도청 ‘아수라장’
압수수색, 항의전화, 규탄성명… 충남도청 ‘아수라장’
안희정 입장발표 당일 이모저모
  • 우명균·최솔 기자
  • 승인 2018.03.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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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입장발표가 예고됐던 8일 오전 관사 압수수색 소문을 듣고 찾아온 기자들이 현장에서 대기하고 있다.

[충남일보 우명균·최솔 기자] ○ 내포 신도시 이전 5년을 맞은 충남도청은 8일 전국적으로 최대의 이슈지역으로 부각되며 이목이 집중됐다. 자신의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에 대한 파문이 일파만파로 확산되면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서울을 비롯한 전국 각지에서 신문과 방송, 인터넷 등 충남도청 개청 이래 가장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그러나 안 전 지사가 기자회견을 바로 앞두고 검찰 소환을 자청하며 돌연 이를 취소해 허탈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안 전 지사 사건이 터진 날부터 줄곧 내포 인근에서 숙박을 하며 '뻗치기'를 했던 취재진들은 안 지사의 행태에 대해 "우롱하는 것이냐"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회견이 취소되자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도청 밖에서 대기하던 300여 명의 경찰도 철수했다.

○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에 대한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입장발표가 예정된 8일 오전에는 도청 인근 도지사 관사에 '압수수색' 소문이 나돌았다. 기자들은 급히 현장으로 뛰어갔지만 별다른 움직임은 없었다. 혹여나 하는 마음에 몇몇 기자는 자리를 뜨지 못했다. 또 다른 기자들은 도청 5층 도지사 집무실 앞을 서성이기도 했다.

○ 충청권 시민단체 등은 안 전 지사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이어 가졌다. 충남 인권 조례 폐지를 반대했던 충남 인권위원회는 성폭행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대전·충남 여성단체들도 안 전 지사를 비난하며 "충남 여성들은 미투 운동을 통해 지역사회 변화 노력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도청에는 안 전 지사 기자회견에 대한 도민들의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여비서 성폭행 폭로와 관련해 8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입장 발표를 하려 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취재진이 단상에 놓여있는 방송용 오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비서 성폭행 폭로와 관련해 8일 오후 충남도청에서 입장 발표를 하려 했던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기자회견을 취소했다. 취재진이 단상에 놓여있는 방송용 오디오를 촬영하고 있다. 

○ 안 전 지사의 입장 발표 전 그의 지지자들이 운영했던 '팀 스틸버드'는 트위터 계정을 통해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 성명서'라는 글을 올렸다. 이들은 "캠프 내 성폭력과 물리적 폭력이 만연했다"며 "모든 정당은 상습 성폭행 가해자 안희정의 성범죄 혐의 수사를 적극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 충남도청 공무원노조는 8일 안 전 지사의 기자회견 취소를 두고 "국민을 우롱한 처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태신 노조위원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갖고 "(안 전 지사는) 첫 피해자 발생 후 연기처럼 사라졌다"며 "오늘 국민과 약속한 기자회견조차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또 숨었다. 참으로 비겁하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안희정은 국민과 도민 앞에 먼저 사과하라"며 "즉시 자진 출두해 검찰조사에 성실히 임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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