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 한포기 잡으려 안달 … 무슨 소용”
“풀 한포기 잡으려 안달 … 무슨 소용”
손학규, 복잡한 심경 표출해 관심 집중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3.14 19: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미 중대결심 내린 것 아니냐’ 추측



손 전 경기지사는 14일 서울 봉은사 법회에 참석, “천길 낭떠러지로 떨어지는데 풀 한 포기 잡으려고 안달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운을 뗀 뒤 “백척간두에 진일보가 무슨 ‘뜻’이 있느냐”며 선문답을 던졌다.
이는 봉은사 주지 스님인 ‘명진 스님’이 했던 말을 인용한 것으로 손 전 지사의 복잡한 최근 심경을 은연 중 드러낸 것으로 해석돼 일각에서는 “이미 ‘중대 결심’을 내린게 아니냐”는 추측이 난무하고 있다.
이어 손 전 지사는 “제 앞에 어떤 길도 어렵고 결정 또한 어려우면 더 어려운 길을 택해야 한다”고도 말했다.
이 역시 당내 경선 ‘룰’ 논란과 관련, 각 후보 측이 타협안을 내놓지 못한 채 지루한 공방이 계속되고 있는 것에 대한 ‘허탈감’의 표시이자 당 지도부를 향한 압박의 메시지로도 풀이된다.
손 전 지사는 또 “뭇사람은 결과를 중시하나 보살은 씨앗을 심는 걸 중시한다”고 강조해 지난 13일 손 전 지사측 경준위 대리인인 정문헌 의원이 “경선 대신 근본 문제에 헌신할 수 도 있다”고 말한 것과 일맥 상통한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앞서 전날 대전을 방문한 손 전 지사는 당내 경선과 관련해 그동안 침묵을 지켜오다 “천천히 생각해 봅시다”라고 말했다.
이어 대전 지역 언론사 사장단과의 만찬 자리에선 “경선 ‘룰’에 대한 얘긴 하지 말자”고 주문한 뒤 “절대 탈당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항간의 무수한 억측을 일축했다.
손 전 지사의 발언의 강도가 점점 강해지면서 한나라당 경준위의 1차 연장 시한과 맞불려 손 전 지사 ‘결단’의 순간이 빠르게 다가오는 듯한 인상이어서 주목된다.
한편 이틀 일정으로 대구 경북 지역 방문에 나선 이명박 전 서울시장은 이날 경북 영주와 문경, 구미시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낙후한 내륙경제권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했다. 또 경남지역을 방문중인 박근혜 전 대표도 이날 경남 김해와 산청, 진주를 돌며 중소기업 지원과 지역 발전 의지를 강조하고 자신의 지지를 호소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