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시론] 노인인구가 유소년 수를 추월했다
[충남시론] 노인인구가 유소년 수를 추월했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8.03.28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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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가 고령사회로 진입하면서 노인 빈곤율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아졌다.  노인인구가 아이들

수 보다 더 많아졌다.
게다가 평균수명이 82세로 늘면서 ‘100세 시대’란 말을 실감케 한다. 또 여성이 남성 보다 6.1년이나 더 오래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은 버스나 전철을 이용 시 “집에 있지 왜 나다니냐”는 말을 듣는다. 집 안에 있자니 “빨리 죽었으면 좋겠다”, “말해도 못 알아듣잖아”라고 무시 당하는 게 노인이다.
거리에 나선다 해도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은 “노인들이 드나들면 장사가 안 된다”며 구석자리로 밀리는 천덕구리 신세가 되기 일쑤다.

이처럼 노인들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커피숍에서도 가는 곳곳마다 푸대접이다.
노인이면 3~4개 이상의 복합성 질병을 앓고 있기에 병원을 찾아가도 모두가 그렇지는 않치만 “그 나이엔 아픈 게 당연하다”며 진료도 서운하기는 마찬가지다. 심각한 증상을 털어 놓아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순간, 죽을 맛이다.

때로는 병이 중해 수술이든 시술을 고집해도 자식들이 난색을 표한다.  수술하다 잘못될 것을 걱정하면 고맙겠지만 그냥 아프다가 가실 것이지 큰 돈을 들여 그렇게 해야되느냐는 표정을 지을 때 서글픔이 밀려온다.
다리가 불편해 버스에 늦게 오르면 폭언은 일쑤이고 큰 짐이라도 있으면 면박을 받는 것은 기본이다. 그럴 때마다 노인들은 왜 살아야 하나 하는 심정뿐이다.

이처럼 노인들의 차별 대우는 어쩔 수 없다. 말이 좋아 차별이지 정확히 말하면 ‘노인 박대 사회’라는 것이 맞다.
동방예의지국인 우리나라에서 어떻게 이런 험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을까? 최근 통계청은 우리나라 노인 인구가 유소년 수 를 추월했다고 발표했다.

유소년 수가 줄어들고 있는 이유는 미혼 여성 중 절반 이상이 결혼이 필수가 아닌 선택이거나 하지 말아야 한다는 사실이 통계청이 발간한 ‘2017 한국 사회지표’란 책자에 실려 입증을 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하는 반면 의료기술 발달로 노인 수명은 오히려 연장돼 무섭게 불어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런 상황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 자명하다.

그리고 저출산으로 인한 유소년 수의 감소도 경제적 요인이 커 젊은이들에게 취업난, 주거비, 양육비, 사교육비 등의 근본적인 해결이 없는 한 녹록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 현실은 초·중·고교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역대 세계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정부가 지난 12년간 무려 126조 원의 예산을 퍼부었으나 출산율 하락을 막지 못했다. 안이한 땜질 처방은 백약이 무효다.

젊은이들은 임신이 축복이 아닌 두려움이 돼 버렸고, 먹고 살기가 힘들고, 애 봐줄사람 없지, 애 교육도 만만치 않지, 늙으막에 먹고 살 일도 걱정이지’ 하는 푸념 속에 그냥 속 편하게 안낳고 말지 하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는 것 부터 바로 잡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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