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뜨랑제의 SNS미술관]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 - 생일을 알고 있는 부처님
[에뜨랑제의 SNS미술관]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 - 생일을 알고 있는 부처님
  • 김기옥 사유담 이사
  • 승인 2018.04.24 11:2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가7년명 금동여래입상.

[김기옥 사유담 이사] 연가7년, 그러니까 539년이라는 만들어진 해가 적혀진 그것도 고구려 부처님이다. 
국립중앙박물관 삼층에 놓여있다.
히어로의 등장이다.

기가 막힌 부처님은 덕수궁 석조전 박물관에 있을 때 도난을 당했었다. 겨우 오전 열시가 조금 넘었을 시간에 전시장 안에서 감쪽같이 사라졌다.

박물관은 난리가 났고 공개수사할 지 아니면 기다릴 지를 결정해야 했다. 간 큰 도둑은 메모를 남겼다. "전화하겠다. 기다려라. 12시간 안에 돌려놓겠다. 신고하면 불상은 사라진다." 그리고는 약속처럼 관장에게 전화가 왔다.

관장은 긴박한 순간에 기지를 발휘해  "그거 금 아니다. 금 색칠한 거다. 너 착각한 거다. 팔아도 돈도 안된다."

범인은 약속대로 12시간 안에 한강제3철교 교각 모래밭에 검정 봉지에 담아서 묻어주었다. 금이 아니라고 소리쳤던 그 엄청난 임기응변으로 부처님을 구해드렸다. 

네 발로 기다시피 바닥을 만져가며 철교 밑 모래 속에서 귀한 부처님을 찾아 다시 박물관으로 모셔왔다.

관장에게는 심장이 너덜너덜해진 하루였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재미있는 일화가 되었다. 모나리자에게만 사연이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야기가 명품에 특별함을 부여한다.

스토리는 명품을 살아나게 한다. 내가 해나가야 하는 일이다.

금이거나 금이 아니거나 부처님의 모습은 처연하고 상서롭다. 참 귀한 분이시다.

“긴 세월 걸어오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부처님”

불상 뒷면에 새겨진 명문. [사진 출처:위키디피아]

<명문해석>
연가 7년 기미년(539) 고려국(고구려) 낙양(樂良: 평양)의 동사(東寺) 주지스님 경(敬)과 그 제자 승려 연(演)을 비롯한 사도 40인이 함께 현겁천불(賢劫千佛)을 조성하여 유포하기로 하였는데, 제29불 인현의불(因現義佛)은 비구 법영(法穎)이 공양하는 바이다.

인스타그램 eddeurangje2378 

#국립중앙 박물관 #서울 # 연가7년명금동여래입상#도난#buda #birthday #bronze #painted gold #사유담 #국보119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