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현 칼럼] 1년이 지나서 밝히는 칼럼의 속내
[김창현 칼럼] 1년이 지나서 밝히는 칼럼의 속내
  • 김창현 서울대학교 지리학 박사
  • 승인 2018.05.07 18: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필자가 ‘충남일보’에 고정적으로 칼럼을 쓰게 된 것이 벌써 1년이 넘었다. 4월 24일, ‘2018년 시간여행 간절히 원하지 않으려면’으로 시작했으니, 5월 8일 어버이날인 오늘은 온전히 1년이 지난 첫 번째 칼럼이다. 조회수나 영향력에 있어서 아직은 미미하지만, 필자의 칼럼을 즐겨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1년 농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고자 한다.

충남일보에 칼럼을 기고하기 전에, 필자는 개인 페이북 계정, 브런치, 네이버와 티스토리 블로그, 구글블로그 등에 잡문을 게재해 왔다. 그러나 보다 많은 독자들을 공신력 있는 매체를 통해 만나고 싶은 마음은 항상 간절했기 때문에, 충남일보 고정칼럼은 필자에게도 큰 기회이자 도전이었다.

필자는 이 칼럼을 쓰면서 두 가지 정도를 원칙을 가지고 있었다.
첫 번째는 매번 다른 주제로 쓰자는 것이었다. 이 칼럼을 읽는 사람은 ‘다음에는 무슨 주제가 나올까?’ 궁금증이 가질 만큼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려고 노력했다.

기욤 뮈소의 소설에 나오는 시간여행 이야기로 시작한 이 칼럼은, 토지공개념, 미투 운동, 한국GM의 철수위기와 군산, 철학, 가요, 고양이 이야기 등 매 회 다른 이야기를 선보였다. 세월에 힘에 의해 진부해지지 않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었다.

또 하나의 원칙은 가급적 책 이야기를 많이 하자는 것이다. 칼럼은 시종일관 책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지난 회에는 ‘이방인’(까뮈), ‘추락’(존 쿳시)의 소설을 다뤘고, 시의성에 따라 ‘진보와 빈곤’(헨리 조지),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센델), ‘종의 기원’(찰스 다윈)등 다양한 책 이야기를 했다.

오감을 맛사지 하는 첨단 전자기기들 사이에서도 역시 책이야 말로 위대한 글감의 보고임에 틀림없다.
‘비트코인’에 관한 칼럼처럼 때로는 설익은 공부로 글을 써서 독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때도 있지만, 그래도 필자가 아닌 다른 사람들은 들려주기 어려울 것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노력하고자 했다.

그 의도가 매번 정확하게 읽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가끔 속내를 알아주는 독자를 만날 때마다 다른 곳에서 맛보기 힘든 전희를 맛보곤 한다.
칼럼의 열혈독자들은 아시겠지만, 칼럼의 숨은 염원 중 하나는 한반도의 평화였다. 지난 1년 동안 대통령이 바뀌고, 남북정상회담으로 종전선언은 눈 앞이다. 기적 같은 변화다.

북미회담을 앞두고, 아직은 살얼음 걷듯 걸어가고 있는 이 길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길이길 소망하며 글을 마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