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아이 키우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사설] 아이 키우는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 충남일보
  • 승인 2018.05.1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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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충남 당진시 신합덕 성당에서는 한 편의 영화같은 사연이 현실화 됐다. 37년 전 실종돼 프랑스로 입양된 남매가 경찰의 추적으로 생부모와 극적인 상봉을 했다. 끊어졌던 혈육의 정을 다시 잇는 감동의 순간였다.

당시 7살과 10살 남매는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조부모와 함께 생활하다 조부모의 병세가 악화돼 사망하자 작은 아버지가 남매를 키우다 생부모에게 데려다 주려던 길에 거리에서 잃었다.    

실종 남매 부모에게 이런 일을 알리지 못했다가 작은 아버지마저 사망했다. 그 후 생부모의 요청에 따라 충남지방경찰청에서 장기실종전수사에 착수했다. 전담팀은 남매의 실종의 유일한 실마리로 남아 있는 사진 1장 속에서 어깨에 멘 가방 끈에 쓴 초등학교 명을 밝혀내 실타래가 풀렸다.

전담팀은 생활기록부를 근거로 전수조사 과정에서 해외 입양 가능성을 두고 추적끝에 프랑스로 입양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재외 프랑스 교민과 유학생, 한인단체에 e-메일로 도움을 요청, 프랑스에 실종남매가 양부모와 살고 있음이 확인됐다.

남매의 DNA 시료 인 유전자를 최후 대조, 친자 관계임이 인증됐다. 지금은 44살, 47살의 중년이 된 남매는 “부모가 37년간 찾고 있다는 데 감사했다”며 고국에서 상봉했다.
생부모는 “버린 게 아니고 살기가 힘들어 돈을 벌어서 같이 살려다 그렇게 된 것”이라며 사정을 털어 놓았다. 이들 남매는 일주일 동안 생부모와 지내다 프랑스로 돌아갔으나 37년 만에 만난 남매와 생부모의 마음은 암담하다.

이 같은 해외 입생이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 문제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11일 입양의 날을 맞아 내놓은 통계를 보면 지난해 국내로 입양된 아동 수는 지난해보다 17명 줄어든 863명으로 역대 최저다.

이 중 53.9%는 국내로, 46.1%는 여전히 해외로 입양됐다. 6년 전 1880명이던 입양아 숫자에 비하면 눈에 띄게 감소됐다. 이는 입양이 신고제에서 허가제로 바꾼데다 저출산 등으로 전체 아동 숫자가 주는 등 복합적으로 작용된 것으로 분석됐다.

문제는 국내 입양이 줄어 들어드는 반면 해외입양은 여전히 줄지 않고 지난해는 전년보다 오히려 20%나 늘었다. 우리나라는 한국전쟁 직후 전쟁 고아를 대규모로 해외로 입양보내 한때 세계 최대 아동 수출국이라는 오명까지 얻었다.

보건복지부는 올해도 “입양, 세상 전체를 바꿀 수는 없지만, 한 아이의 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라는 슬로건 하에 입양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뀌도록 계기를 만들었다.
하지만 미혼모나 한부모가 피눈물을 머금고 입양을 선택 하지 않아도 되도록 경제적 어려움에서 벗어나 아이를 키울 환경 조겅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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