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이제는 국민이 선택하라
[사설 ] 이제는 국민이 선택하라
  • 충남일보
  • 승인 2008.04.06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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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 이은 이상한 총선이 계속되면서 우리의 정치문화가 흥행을 빙자한 쇼로 전락하고 있어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
투표일이 불과 이삼일 앞으로 닥쳤으나 부동층이 줄지 않아 투표율이 50%대 초반의 역대 최저 기록을 세울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예상이 현실화되면 정치권은 누구보다 먼저 국민앞에 모두가 죄송하다는 말부터 해야할 것이다.
이번 선거가 여차하면 40%대 후반까지 각오해야 한다니 꽤 심각한 상황이다. 정치권은 그러나 어떻게 하면 한 명이라도 더 당선시키느냐에만 골몰할 뿐이다.
선거판에서 원칙과 명분은 찾아보기 힘들고 금전 살포와 관권 개입 등 왕년에 많이 듣던 불법 선거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이때문에 다급해 진 것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 선관위는 이번부터 투표하면 각종 국·공립시설 이용에 혜택을 주는 ‘투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는 한편 인터넷 포털사이트 캠페인과 초기화면 배너 광고에 이어 포털 가입자 1700만 명에게 이메일을 발송하고 선거 전날에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2700만 명에게 발송하는 등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 홍보전을 펼치며 투표홍보를 늘리고 있다.
그러나 이번 선거가 초대형 이슈도 없고 정당 간 정책 대결마저 실종된 터에 늑장 공천으로 후보들을 제대로 평가할 시간마저 앗아간 정치권으로서는 유권자에게 애정을 호소할 염치도 없을 게다.
더구나 이번 선거과정에서 보여온 바 곳곳에서 금권선거와 흑색 선전, 공무원 선거 개입 시비가 끊이지 않고 지역 감정을 부추기는 작태도 여전해 선거 고질병이 다시 도진 게 아닌가 의심스러울 지경이다.
총선 후가 더 걱정이라는 탄식이 쏟아지고 있는 이때 천신만고 끝에 이룩한 깨끗한 선거풍토를 지켜내는 것은 이제 유권자에게 기대할 수밖에 없게 됐다.
선진정치문화를 만드는 것은 정치인들에게 맡길 수 없는 만큼 국민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는 사람들을 절대로 국회로 보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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