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忠 日 時 論 ] 선거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 忠 日 時 論 ] 선거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
  • 김수환 부장
  • 승인 2008.04.07 1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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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은 제18대 국회의원을 뽑는 선거일이다. 지역구 의원 245명, 비례대표 의원 54명 등 299명을 우리 손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그러나 역대 최저투표율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걱정이다.
중앙선관위가 지난 3일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것에 따르면 63.4%만이 ‘반드시 투표하겠다’라고 답했다.
이는 17대(실제 투표율은 60.6%) 총선 때의 77.2%보다 13.8% 포인트나 떨어진 것이어서 더욱 불안하다. 이대로 가다간 투표율이 50% 초반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투표율이 낮게 나올 것이란 예상은 미리부터 나온 터다.
여야가 공천을 놓고 집안싸움을 하느라 모두 국민의 눈 밖에 났다. 선거 직전에 후보자가 결정되다 보니 누군지도 모르게 만들었다. 게다가 정강·정책 대결은 보이지 않고 돈 살포 등 타락선거가 기승을 부린다.
유권자 눈높이는 갈수록 높아지는 데 반해 정치권은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이러고도 높은 투표율을 기대한다면 무리일 것이다.
상황이 이처럼 심상치 않게 돌아가자 선관위와 정부도 비상이 걸렸다. 문자메시지 발송 등 각종 홍보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그 효과는 미지수다. 무엇보다 유권자들이 직접 나서야 한다.
나와 내 자녀의 미래가 달려 있기 때문이다. 투표는 국민의 의무다. 하지만 정치라는 것에 염증을 느껴 정치 혐오감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선거 자체에 냉담하고 무관심한 유권자들이 많아 보인다.
그동안 우리사회의 전반적인 부분에 발전이 있었지만 오직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는 정치에 대해 염증을 느끼고 혐오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이런 혐오감은 선거 무용론으로 귀착된다.
선거를 통해 아무리 정치인을 바꿔도 변하는 게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과거를 돌아보면 결코 그런 것만은 아니다. 권위주의 정권을 극복하고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오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은 선거 혁명이었다.
여러 차례 선거 혁명을 통해 오늘의 민주주의 토대를 마련하고 주기적으로 통치자를 바꿀 수 있는 국민의 권리를 누리게 됐다. 다른 부분에 비해 정치가 후진적이라면 그것을 선진화시킬 수 있는 힘도 결국 유권자의 손에서 나올 수밖에 없다.
민주화의 쟁취나 무능한 좌파 정권 심판과 같은 뚜렷한 선거 쟁점이 사라진 지금, 과거와 같이 선거에 대한 뜨거운 열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할지라도 선거를 통해 국민의 의사를 표시해야만 하는 이유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거대 정치적 담론은 종식됐지만 아직도 정치를 통해 우리가 해결해야 할 사안은 많다.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후보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지역발전 공약을 내걸고 있다. 유권자들은 어느 후보의 공약이 실현가능한 공약인지, 또 공약이행을 위한 능력을 가진 후보인가를 가려내는 혜안이 필요하다. 어느 정당이, 어느 후보가 정치적 힘을 갖는가에 따라 우리의 미래가 달라질 것임에 틀림없다. 후보자 개개인의 공약에 따라 지역 발전의 방향이 변할 수도 있다.
선거를 통해 우리가 달성해야 할 변화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선거를 통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가져야만 우리에게 더나은 미래가 전개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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