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응노처럼…’ 반란을 꿈 꾸는 3인의 도전
‘이응노처럼…’ 반란을 꿈 꾸는 3인의 도전
김영진·김찬송·파랑 작가 8월부터 3개월간 파리 체류

이응노 도불 60주년 맞아 고암의 실험적 행보 계승
  • 홍석원 기자
  • 승인 2018.05.23 14: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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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제5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로 선발된 김영진, 김찬송, 파랑(사진 왼쪽부터) 등 3명의 작가를 8월 프랑스 파리로 파견한다.
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은 제5기 파리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로 선발된 김영진, 김찬송, 파랑(사진 왼쪽부터) 등 3명의 작가를 8월 프랑스 파리로 파견한다.

[충남일보 홍석원 기자] 도전하지 않으면 개선도, 혁신도 없다. 유쾌한 반란을 꿈꾸는 3명의 작가가 3개월 동안 프랑스 파리에 머물며 새로운 경험과 창작활동을 펼친다.

고암 이응노 화백이 동서양의 문화적 경계를 허물고 실험적 행보를 펼쳤던 것처럼 이들 작가들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조건과 환경을 찾아 도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재)대전고암미술문화재단(대표이사 이지호)는 23일 이응노미술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2018년 제5기 파리 이응노레지던스 입주작가로 선발된 김영진, 김찬송, 파랑 등 3명의 작가를 8월부터 3개월간 프랑스 파리로 파견한다고 밝혔다.

이들의 프랑스 체류는 올해로 이응노 화백의 도불(渡佛) 60주년을 맞아 고암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기획되었다. 이들은 7.7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되었으며, 모두 대전 출신이거나 대전거주 이력이 있다.

작가들은 프랑스 파리 근교 보쉬르센(Vaux-sur-Seine)에 위치한 고암문화유적지에 체류하며 고인의 가족들과 직접 교류하며 미술관 탐방, 작품전시 등 파리이응노레지던스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이날 기자간담에서 임은민 학예연구사는 “작가 스스로 프로모션하고 오픈 스튜디오를 열어 현지 기자들에게 공개하는 일련의 프로그램 등을 통해 얻은 경험과 변화를 대전 시민과 함께 나누고 공유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더 넓은 세계를 보고 문화적 갈증을 느끼는데 그것이 고암의 정신이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입주작가로 선정된 김영진 작가는 “이번 레지던스에서 새로운 환경을 통해 주변을 관찰하고 평범한 일상에서 사라지려는 것들을 표현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김찬송 작가는 신체를 대상으로 한 그림 작업 중 의도하지 않았던 모습이 나타났을 때 자신이 낯설게 느껴졌던 경험이 있다며 존재의 근원적 불안과 모호한 경계를 응시한다.

파랑 작가는 인간의 발길이 닿지 않는 원시적 자연환경에 주목한다. 인간에 의해 파괴된 자연이 회복하고 복원되는 모습을 희망한다. 회화의 기본인 드로잉에 집중해 귀국후 파쇄를 통해 조각난 박스를 전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4년부터 시작된 파리이응노레지던스는 대전 지역 청년 작가들이 국제적 감각을 기르고 창작활동의 새로운 동력을 모색할 수 있는 해외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지난해까지 4년 동안 총 12명을 프랑스로 파견했다.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이응노레지던스의 2016년 오픈스튜디오 모습.
프랑스 파리 근교에 있는 이응노레지던스의 2016년 오픈스튜디오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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